삼성전자 1분기 실적 얼마?…시장 변곡점 되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04.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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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의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실적이 향후 전체적인 시장흐름을 좌우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영업이익이 8조원에 간신히 턱걸이하거나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 1분기 영업익 8조4000억 웃돌듯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8조44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54조6400억원, 순이익은 6조9916억원대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7.83%, 순이익은 4.24% 가량 줄어든 것이나 영업이익은 1.59%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선 영업이익(-3.83%)과 순이익(-2.28%) 모두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각 사업부별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IM(IT·모바일 )분야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평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70% 이상이 IM부문에서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도체 분야는 주력 판매제품인 PC용 D램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낮아 영업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과 낸드플래시 가격급락으로 기대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예상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으로 IM부문에 이어 2번째로 높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패널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작년 4분기 실적(영업이익 1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E(소비자가전) 분야는 지난해 4분기(51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삼성 사장단, 신중론 속 자신감

삼성전자 사장단은 1분기 실적전망과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2일 수요사장단 회의 후 실적 전망과 관련해 “지켜 봐야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기남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D램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태블릿PC용 패널 판매량이 경쟁사에 밀린 것 아니냐는 물음에 “누가 그러느냐. 잘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업계 추산치가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와야 하지만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8조4000~8조5000억원 수준의 실적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전반적인 실적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4년 실적은 업체 간 가격경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고 D램 등 반도체 시장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갤럭시S5 출시효과, OLED 가동률 회복, LCD 업황 회복, 일회성 비용 제거 등의 영향으로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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