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헬스장, 수영장 등에서 강사와 회원 사이에 불륜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해당 헬스장, 수영장은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자료사진=이미지비트
각각 다른 요일에 해당 트레이너와 개인 교습을 받던 이들은 "일 끝나고 저녁 먹자", "차 바꿔줄까?", "더 좋은데서 일하게 해줄게" 등의 말로 A씨를 유혹했다. 결국 A씨는 이 여성들과 수차례 성관계까지 가지며 사실상 '애인'처럼 지냈다.
◇ "여자로 인정받는 느낌에 설레"
젊은 트레이너나 강사의 멋진 몸에 끌리기도 하지만 함께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이성'으로 인정해주는 그들에게 푹 빠진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고백이다.
개인 헬스 트레이너와 불륜을 저지른 30대 주부 B씨는 "'몸매 좋으시다', '조금만 더 하시면 정말 섹시해지시겠다'는 등의 트레이너의 칭찬에 여자로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더 이상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 남편과는 다른 눈빛 때문에 흔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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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수영을 다니는 40대 주부 C씨는 "강사들이 직업상 모두에게 친절한 것은 알지만 OO엄마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줄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며 "연애하던 20대 때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은 "가정, 회사에 치이던 사람들이 허전해진 마음을 아기자기한 연애감정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며 "말이 통하고 자신을 이성으로 대해주는 사람을 만나다보니 로맨스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성 강사 배정', 업주는 책임 없어"
일부 헬스장, 수영장 등은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이성 강사를 배정하거나 남성 회원과 여성 회원 비율을 관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의 헬스장 업주인 40대 남성 D씨는 "미남, 미녀 트레이너 한두 명에 따라 솔직히 매출이 달라진다"며 "일부 회원은 등록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이성 트레이너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D씨는 "혹시나 있을 불미스러운 상황을 대비해 트레이너들이 고객과 개인적인 만남을 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한다"며 "대부분 아무 탈이 없지만, 서비스업 인만큼 고객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극히 일부지만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호텔 헬스장 매니저인 30대 남성 E씨는 "미남 미녀 헬스 트레이너를 공수하기 위해 강남이나 한남동의 헬스장에서 직접 스카웃해 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
한편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에서 불륜이 발생하더라도 해당 업주에게는 법적으로 책임을 물릴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엄경천 법무법인 가족 변호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성 트레이너를 배정한 헬스장에 책임을 묻고자 하는 의뢰인도 있었다"며 "그러나 헬스장 사장이 의도적으로 불륜을 조장할 목적이 없는 이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