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경선 복귀, 새누리당 경선 논란 '봉합' 될까

뉴스1 제공 2014.03.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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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답변 한참 미흡하지만 박원순 꺾기 위해…"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저의 경선 준비 활동 일시 중단으로 인해 시민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다"고 말하며 경선 일정 재개를 밝혔다. 2014.3.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저의 경선 준비 활동 일시 중단으로 인해 시민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다"고 말하며 경선 일정 재개를 밝혔다. 2014.3.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주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잠정 중단했던 경선 일정을 30일 재개하면서 서울시장 경선룰을 둘러싼 당내 혼선은 표면적으로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 참여를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오후 2시 기자회견 직후 강남구청 상황실을 방문하고 구룡마을을 찾는 등 예비후보 행보를 재개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8일 경선 일정 중단 이유로 밝힌 새누리당의 오락가락 경선룰에 대한 해명에 대해 '다소 미흡하다'면서도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그 배경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 탈환은 정치가가 아닌 전문행정가인 제가 할 수 있다. 무책임한 편 가르기로 인기 영합을 추진하는 박원순 시장에게 더 이상 서울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설사 제 의견이 반영되지 않더라도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마 선언 이후 지난 2주간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보람 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참으로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미숙한 당의 경선 관리와 그 과정에서 저를 견제하려는 선발 후보들의 언행은 저의 경선 참여가 과연 옳은 것인지 회의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간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황식 캠프 유성식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앙당의 조치가 만족스럽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선 일정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당을 위해서 선당후사하는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참모들이 느끼기에는 한참 미흡하지만 총리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선재개 후 구룡마을 방문을 택한 것에 대해 "재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민생현장을 챙기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경선일정을 재개한 것을 두고 대내외적으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경선을 전면 보이콧할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완주할 생각이라면 다른 후보들이 주말과 휴일 민생현장을 돌며 밑바닥 표 다지기를 하는 상황에서 자신만 일정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당내 경선 주자인 정몽준 의원은 이날 노원구 불암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등산을 했고 이후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프로농구팀 전주 KCC 이지스의 허재 감독 등과 함께 직접 길거리 농구를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노원구 등산연합회의 시산제에 참석한데 이어 동대문 서울풍물시장을 찾아 사인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총리측은 "당의 대답이 미흡하기는 했지만 이대로 경선을 접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얘기들이 (캠프 내에서)나왔다"며 "이에 김 전 총리가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일정을 재개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총리가 경선재개 결정을 내린 데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잇따른 회유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한 황우여 대표의 공개적인 주의 촉구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천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 주변에서 흘러나오면서 여러 혼란이 야기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각계 요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공천위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어 "경선 룰을 설정함에 있어서는 후보자들이 공정하고 명랑한 환경에서 멋진 정책 대결을 통한 성공적 경선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소통을 강화하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김 전 총리측에 보낸 답변서에서 "최근 중앙당 공천위의 업무처리 과정에 일부 혼선이 있어 김 후보로 하여금 본의 아닌 오해를 받도록 한 점에 대해 공천위를 대표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련의 경선 관련 쟁점들은 모두 공천관리위의 독자적인 판단과 결정임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선룰과 관련한 혼선은 공천위의 독자적 판단임을 밝히면서 책임소재를 위원회로 못 박은 것이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강석훈, 길정우, 박인숙, 신동우, 심윤조 의원 등 새누리당 서울 지역 초선 의원들과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경선일정을 중단하고 있던 김 전 총리의 서초동 자택을 찾아 경선일정을 재개할 것을 회유한바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서울시장 경선 후보 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불암산 시산제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에 대해 "자꾸 불필요한 일을 키워가는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며 "고위 공직을 지내신 분인데 정말 더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당에서 처음부터 잘 했으면 좋았는데 전체적인 과정은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당원과 국민들이 볼때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가 경선일정을 재개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실망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 그런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측이 현대중공업이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광고비를 크게 늘렸다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2년 전 제가 동작구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 민주당 후보가 그런 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며 "그때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는데 김 후보가 왜이렇게 주변의 잘못된 조언 때문에 (그런 의구심을 제기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과정이 이해하기 어렵고 실망스럽다"며 서울시장 경선이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는 느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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