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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09년 처음 발매되었던 '러브플러스'와 그 확장팩 '러브플러스+', 그리고 신작인 'NEW 러브플러스+'까지 총 55만 장이 팔려나갈 정도로 대히트를 친 게임입니다.
미연시 게임 장르의 선구자 <도키메키 메모리얼>
하지만 게임 속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남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해야 하는 '두근두근 메모리얼'은 '미연시'라는 게임 장르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발매 후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수많은 소년에게 졸업식 날 전설의 나무 밑에서 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백받는 것을 학창 시절의 최고의 목표로 삼게 하였습니다. 물론 게임 내 한정입니다만. (덕분에 초식남의 급증과 일본 내 결혼 및 출산율도 저하되었다는 '카더라' 소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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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키스는 '액정 필름 맛'
시리즈 첫 작품인 '러브플러스'는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DS를 기반으로 2009년 발매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집안이나 기껏해야 노트북 안에 '갇혀 있던' 그녀들이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내 호주머니 안에서 함께 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닌텐도DS의 터치스크린 구조를 통해 기존 휴대용 게임기와는 달리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과거엔 게임이란 당연히 버튼을 눌러 조작했지만, 닌텐도DS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조작이 가능해졌는데, '러브플러스'에서는 이를 이용해 게임 속 여자친구와의 다양한 스킨십을 구현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의 고백 이후 첫 키스하는 게임 내 장면에서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터치스크린과 입을 맞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러브플러스'가 수많은 소년의 첫 키스 상대가 되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두렵기까지 합니다.
리얼타임 연애이야기, 그리고 증강현실
'러브플러스'는 기본적으로 연애이야기입니다. 3명의 캐릭터 중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고 난 이후가 진짜 본편의 시작입니다.
고백을 받기 전까지의 프롤로그 편은 일반적인 게임과 같습니다. 게임상의 시간과 날짜대로 흐름이 이어지지만, 고백 이후 플레이어와 연인 관계가 된다면 게임상의 시간은 실시간으로 변화합니다.
즉, 현실의 시간과 게임의 시간이 일치하게 되어(정확히는 게임기 내의 내장시계와 일치) 실제 시간이 야간이면 게임에서도 야간이 되고, 사계절 변화에 맞춰서 그녀의 옷차림과 대사도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데이트 시간을 오후 1시로 해놓았다면 일상의 다른 일을 하다가도 현실의 오후 1시에 꼭 게임기를 켜서 그녀와 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만약 그녀를 바람 맞힌다면 어마어마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됩니다.
증강현실은 현실 속 세계에 가상의 데이터를 겹쳐서 보이게 하는 기술로 스마트폰 보급과 최근 구글글래스 등의 웨어러블 기기 보급을 통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거리 영상을 비추면 맛집, 교통정보 등의 다양한 데이터가 화면상에 함께 뜨는 기술이 바로 현재 일반적인 증강현실입니다.
'러브플러스'의 경제학
먼저 발매 가격부터 볼까요? 과거 닌텐도DS로 발매되었던 '러브플러스'와 확장팩 '러브플러스+'는 총 45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한정판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옥션에서는 정가의 몇 배 이상 웃돈을 주고 산다고 해도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플레이어 사이에서는 ‘망작’이라고 평가 받는 'NEW 러브플러스+'조차도 1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이번에 발매되는 확장팩인 'NEW 러브플러스+'의 가격은 5700엔으로 책정되었으며 세 여자친구를 모델로 한 한정판 '컴플리트 세트'는 무려 3만2000엔, 우리 돈 40만 원에 육박하는 미친 가격을 보여주지만 예약 시작과 동시에 완판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2010년 러브플러스 축제를 위해 코나미에서 기획한 1박 2일 아타미 버스투어 여행 상품의 가격은 무려 3만9800엔!!! 그런데 2명 값을 내고 혼자 여행 온 관광객이 상당수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주최 측에서는 당연히 방에 이불을 두 개 깔아주는 센스를 발휘했다고 하는군요.
이번 신작에 포함된 닛코, 하코네, 아타미 여행과 관련해서는 또 한번 성지순례 열풍이 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봅니다.
한국에선 아직 불가능한 그녀들과의 데이트…"액정 맛도 몰라요"
아쉽지만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내 정식 발매나 한글화 등의 루머들은 여러 번 돌았습니다. 그때마다 코나미 코리아에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정식 발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왔습니다. 이번 'NEW 러브플러스+'에 맞춰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코나미 코리아에 문의해봤지만 역시였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발매되는 게임에 대해 항상 발매 검토는 하고 있으나 현재 발매 가능성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입니다.
결국, 국내에서 닌텐도 3DS의 낮은 보급률과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확대로 기존의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국면에서 '러브플러스'와 같은 매니아 게임이 정식 발매되기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 그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시작되는 포켓 속 그녀와의 추억 만들기
일본의 유명 게임잡지인 패미통에서 이번 'NEW 러브플러스+'의 평점을 40점 만점에 37점을 주었습니다. '미연시' 게임 역사상 굉장히 높은 점수로 지난 '망작'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했던 수많은 게이머들의 기대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아네가사키 네네, 타카네 마나카, 코바야카와 린코.
그 어떤 캐릭터와 연애를 하시든 모든 플레이어에게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월 23일 공개된 이번 'NEW 러브플러스+'의 프로모션 영상을 아래 첨부하니 여러분도 한 번 그녀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까요?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3월 27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