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여신님' 26년 만에 완결…'북두의 권' 26년 만에 부활

딱TV 윤재식 MTN PD 2014.03.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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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日만화 연재사 새로 쓰다…26년만의 시작과 끝맺음

편집자주 윤재식의 '딱타쿠' -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서브 컬처에 대한 최신 소식과 트렌드를 빠르게 전달하고 일반인은 미처 알지 못한 사이에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고 있는 매니아 문화를 심층 분석해 알기 쉽게 풀어준다.

'오! 나의 여신님' 26년 만에 완결…'북두의 권' 26년 만에 부활


'북두의 권'과 '오! 나의 여신님', 이 두 작품은 열성팬 뿐 아니라 가볍게 만화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는 봤을 명작입니다. 그 중 하나는 26년 만에 완결되고, 또 다른 하나는 26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 연재를 재개합니다.

먼저 26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연재를 종료하는 '오! 나의 여신님' 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90년대 남자들의 로망 '베르단디', 이젠 안녕~

후지시마 쿄스케 원작으로 1990년대를 살아가던 남자들에겐 여자 이상형 캐릭터 1위 후보에 항상 올랐던 '베르단디', 개성 넘치고 파워풀한 '울드', 공돌이들의 마스코트 '스쿨드'까지!



아름다운 세 여신과 평범한 남자 대학생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작품 '오! 나의 여신님'(원제: ああっ女神さまっ, Oh! My Goddess)이 드디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지난 1988년 11월 고단샤의 월간 만화잡지 '애프터눈'으로 연재를 시작한 '오! 나의 여신님'은 평범한 공대생 모리사토 케이이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타났다가 함께 여신 '베르단디'와 동거생활을 중심으로 주변 다른 인간 및 여신들의 옴니버스식 에피소드로 26년을 연재해온 러브코메디물입니다.

'오! 나의 여신님' 26년 만에 완결…'북두의 권' 26년 만에 부활

만화잡지 '애프터눈'에 따르면 오는 '오! 나의 여신님'은 오는 6월호르 끝으로 대망의 완결을 맞이하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단행본으로는 총 47권이 발매됐으며 오는 7월 23일 나올 48권을 마지막으로 26년의 기나긴 연재가 마무리되겠네요. 90년대 OVA로 첫 애니메이션화 되었으며 이후 극장판, TV판 등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90년대 남성들의 이상형 캐릭터로서 베르단디를 통해 '오덕'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너무 순종적인 베르단디의 캐릭터성, 이른바 '야마토 나데시코' 같은 것이 호감이 가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던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오! 나의 여신님'은 여신이라는 초월적인 존재와 동거·연애를 하며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수많은 매력적인 여성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하렘만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후 많은 작품에 중요한 클리셰를 제공했던 작품이라 완결 소식에 많은 올드팬이 추억에 빠질 것 같네요.

'북두의 권', 부활한 켄시로…새로운 구세주 전설이 시작되다

"넌 이미 죽어있다"
일본 만화상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가 유래한 작품이 바로 '북두의 권'입니다.
주인공 켄시로 뿐만 아니라 악역도 멋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은 소년들에게 각인시켰던 '라오우'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을 끌어올렸는데요.

'오! 나의 여신님' 26년 만에 완결…'북두의 권' 26년 만에 부활
'북두의 권'은 1983년 일본 슈에이샤의 대표 만화잡지인 '주간 소년점프'를 통해 1988년까지 연재되었던 만화로 부론손 원작에 만화가 하라 테츠오가 그림이 맡았던 198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 부 이상의 단행본이 판매되었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현재의 서양의 일본 만화 팬들이 '나루토'를 좋아한다면 과거 80~90년대 팬들에게는 '북두의 권'의 인기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두의 권'은 핵전쟁 이후 폭력이 지배하는 무법천지가 된 세상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고 권선징악의 길을 가는 고독한 주인공 켄시로의 스토리를 그린 만화인데요, 작품 특유의 박력있고 중후한 그림체와 잔혹하다 싶을 정도의 격투신과 명대사에 소년들은 열광했습니다. 이 작품과 함께 '시티헌터', '드래곤볼'과 같은 소년만화들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었지요.

88년 연재가 일단락되었던 '북두의 권'은 오는 3월 24일 도쿠마서점에서 판매되는 월간 만화잡지'코믹제논' 5월호를 통해 본편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연재되는데요. 그 내용은 라오우 사후 켄시로의 여행 동반자였던 린과 바트가 성인이 되어서 폭압적인 중앙 제도군에 맞서 싸우게 되는 천제편 이전의 10년의 공백의 시간을 다룬 이야기라고 합니다.

잠시 무대에서 사라진 주인공 켄시로와 과거 라오우의 애마였으나 이제는 켄시로의 길동무(?)인 흑왕호가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다고 하니 전승편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이번 연재는 5월호에 전편이, 6월호에 후편이 실려서 그 내용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 밖에도 15년 만에 신작이 발표되는 '지옥선생 누베', 오는 7월 니코니코동화를 통해 방영될 '미소녀전사 세라문'의 신작 '크리스탈', '기동전사 건담'의 원작자 토미노 유시오키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건담시리즈 최신작 '건담 G의 레콘기스타'와 조만간 OVA로 발표될 야스이코 요시카즈의 1년 전쟁 리메이크작 '기동전사 건담 오리진'의 영상 공개 등 다양한 소식들이 쌓여있네요.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3월 24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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