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이 현직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고, 이미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구상했던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포용력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소서노. 연인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고, 아들 온조와 함께 백제를 건국한 한민족 역사 유일의 창업 여제다. 바로 이 인물을 서울예술단이 창작가무극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오는 24~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 이어 다음달 5~12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가무극 '소서노' 얘기다.
서울예술단은 2012년부터 '윤동주, 달을 쏘다'를 시작으로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잃어버린 얼굴 1895'와 '푸른 눈 박연-하멜표류기' 등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하는 공연을 잇따라 올렸다. 이번에 천안시(시장 성무용)의 제의로 '소서노'를 공연하게 됐다.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땅'이라는 뜻의 천안이 지리적으로 백제의 시작이라는 점과 소서노가 이곳에서 죽었다는 설에서 창안해 천안시에서 이번 공연에 5억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정 감독은 "뮤지컬계 베테랑 작가인 이희준씨 역시 이번 '소서노'는 상업 뮤지컬에선 결코 나오기 힘든 작품이자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기꺼이 대본을 맡아줬다"며 "서울예술단 작품에는 우리 역사의식과 정체성이 분명히 담겨있어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으로 좋고 국민 정서 함량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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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총 제작비가 10억원이지만 의상·무대·영상 제작이 중요한데다가 서울과 천안으로 나눠 공연하기 때문에 결코 여유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총체적인 가무극으로서 여타의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시각적 충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참여코자 3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인 26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티켓을 50% 할인 판매합니다. '소서노'라는 여인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숨겨진 영웅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의 춤과 음악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해주세요."
소서노, 그녀는 누구인가...
시대를 내다보는 현명함을 가졌으나
여자였기에 뜻을 펼 수 없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을 가졌으나
약소국의 백성이기에
죽음보다 아픈 고통을 겪어야 했다
권력의 암투 속에 홀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
여성정치인이었던 동시에
외면당한 민초들의 삶을 유일하게 어루만져준
진정한 국모였다
파란만장한 운명 앞에 결코 무너지거나 물러서지 않았던
이천년 한민족의 역사가 기억하는
대한민국 최초로 두 개의 하늘을 연 여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