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으로 6년만에 10억 반포아파트 매입한 부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4.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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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부동산 달인']서초 신반포로-박순애 부동산명가 대표

편집자주 부동산 신화불패가 통했던 시절 동네마다 '부동산' '복덕방'으로 사랑방 역할을 한 중개업소들. 지금은 분양단지 상가의 절반이 중개업소일 정도로 많다. 이중에는 10년 이상 한자리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 부동산 달인'이 있다. 머니투데이는 이같은 중개업소 대표들을 만나 단지나 해당 지역의 투자가치를 가늠해보고 지역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을 통해 간접 체험해보고자 한다.

박순애 부동산명가 대표. /사진=김유경 기자박순애 부동산명가 대표. /사진=김유경 기자


 젊은 맞벌이 부부가 1억원으로 6년만에 10억원짜리 서울 서초구 '신반포한신6차' 106.95㎡(이하 전용면적)를 마련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신반포로에서 11년간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부동산명가'를 영업해 온 박순애 대표(54·사진)는 "젊은 사람들이 컨설팅을 잘 수용해 성공한 사례"라며 "부동산은 2~3년 주기로 오르내리는데 타이밍이 잘 맞으면 저가에 사서 상승주기에 덜 오른 물건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컨설팅을 받은 A씨 부부는 2008년 5월 '신반포한신23차' 56.9㎡를 4억5700만원(7층)에 매입했다. 당시 1억8000만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돈이 모자라 전세(1억4000만원)를 줘야 했다. 1억3700만원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셈이다.

 4년후인 2012년 5월 A씨 부부는 이 아파트를 5억7500만원에 매각했다. 양도차액이 1억1800만원으로 투자금(1억3700만원) 대비 86%의 수익률을 거뒀다.



 A씨 부부는 다시 4년간 모은 1억200만원을 보태 '신반포한신2차' 60.6㎡를 8억1700만원에 매입(대출금 1억5000만원, 전세 3억1000만원)했고 올해는 '신반포한신6차' 83.9㎡로 갈아탔다.

 신반포한신2차는 매입가 수준인 8억2000만원에 팔았지만 신반포한신6차를 10억1000만원에 사들이는데 추가자금은 1000만원 정도(대출금 1억9000만원, 전세 4억5000만원)에 그쳤다.

 박 대표는 "A씨 부부는 강북에서 살다가 현재는 반포에 위치한 친형집에서 세입자로 살고 있다"며 "형의 도움을 받았지만 부부가 정말 근검절약해 강남에서 내집마련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1억으로 6년만에 10억 반포아파트 매입한 부부"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문제다. 2010년 최고가에 대출을 많이 받아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 중에는 최저가로 빠진 2012년에 팔고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박 대표는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과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해 버티기 어려웠다"며 "특히 가족 불화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바닥을 칠 때 팔게 되는 상황을 맞는다"고 밝혔다.

 반포 일대 전세난은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때문에 발생했다는 게 박 대표의 지적이다. 학군은 물론 시설과 커뮤니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대체할 단지가 없다보니 재계약으로 이어졌고 학군 수요와 신혼수요가 계속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치솟았다는 것.

래미안퍼스티지 전경. / 사진=지영호 기자래미안퍼스티지 전경. / 사진=지영호 기자
 박 대표가 추천하는 매물은 래미안퍼스티지 168㎡와 반포한신2차. 최고 31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었던 래미안퍼스티지 168㎡의 경우 현재 23억원짜리 급매물도 나와있다. 한신 2,3차도 다른 한신아파트에 비해 가격 회복이 덜 돼 갈아타기 좋은 아파트로 추천했다.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반포한신단지들은 아직 110볼트를 그대로 쓰고 있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 녹물이 나오는 곳도 많다. 하지만 학군,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 낮은 삶의 질을 상쇄하고 있다는 게 박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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