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되면 '대박' 날 주식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4.03.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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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되면 수출보다 내수업종이 매력적..부동산 매력도 급증 vs 채권 매력 저하

한반도 통일이 진행되면 내수를 비롯해 금융과 환율의 수혜를 입는 대형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주식과 함께 부동산 투자 매력도역시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영증권은 10일 '한반도 통일에 따른 자산시장 전망'을 통해 "통일이 진행되면 지역 간 불균형을 축소하기 위해 저소득층으로 자본과 자원이 이동할 것"이라며 "통일과 관련된 직접적인 수혜는 수출보다는 내수 섹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일과 관련해 수혜를 보는 섹터로는 △유틸리티 △건설 △통신 △유통 △의류 △은행 △보험 △제약 △IT △스몰캡 △자동차 △철강 △음식료 △교육 등을 들었다.

통일 전후 저소득 지역의 소득 지원, 인프라 투자, 소비 개선 현상이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통일 준비기에는 북한 지역 소득 보전을 위해 경공업에 대한 투자가, 통일 직후에는 건설, 유틸리티, 운송·물류, 철도, 통신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영증권은 "통일 이후 투자 확대기에 접어들면서 체계적인 내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유통 산업과 인적 자본 확충을 위한 교육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통일 관련 투자가 성숙기로 진입하면 관광, 헬스산업 투자유인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 이후에는 전통적인 내수 섹터 이외에도 유동성 확대에 따른 대출 확대, 금리 상승으로 은행, 보험, 증권업에 대한 투자 유인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에 따른 원화 약세가 현실화 될 경우 환율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인 자동차, 전자 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신영증권은 "한국의 경우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외환시장 거래규모도 크지 않아 자본 유출입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약세가 진행되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통일이 되면 유동성이 증가하고 대북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북한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북한 지역 개발과정에서 고용이 확대되고 북한 주민의 소득 수준이 증가할 것"이라며 "남한 민간부문의 대 북한 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개발 거점을 주변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이 불가피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통일을 악재로 인식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란 예측도 함께 내놨다. 중장기 인플레이션 우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내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 수요, 통일 비용 발생으로 인한 국공채 발행 급증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통일로 인한 금리급등은 오버슈팅 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반도 통일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투자와 관련 수혜 자산에 대한 논의를 통일 이후에야 시작한다면 늦장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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