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은, 현장 챙겨야" 이주영 장관 처음 간곳이..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4.03.0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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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주영 신임 해수부 장관 "차세대 e네비게이션·크루즈산업법 박차"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6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무원 선서를 하고 있다./뉴스1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6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무원 선서를 하고 있다./뉴스1


6일 제17대 해양수산부장관에 취임한 이주영 장관의 첫 공식행사는 여수방문 이었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그는 몇몇 간부들만 대동한 채 곧바로 우이산호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한 여수 신동마을 방제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그는 피해 주민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조속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과 '소통'을 강조한 이 장관의 첫 행보였다.



취임을 앞둔 지난달말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내정자 신분이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의 포부와 각오를 들었다. 여당의 정책위의장을 지낸 4선 의원답게 현안에 대한 질문에 막힘이 없던 그가 가장 강조한 것도 역시 '현장'이었다.
"장관은 현장을 잘 챙겨야 합니다. 또 현장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려면 기획재정부 등 힘 있는 부처를 설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개별 정책들에 대한 세세한 준비는 실무선에서 담당하고 장관은 의사결정을 빨리 해주는 대신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들을 발굴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이 있어야 다른 부처를 설득할 수 있는 만큼 '힘있는 장관'이 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 장관은 정홍원 국무총리에게서 처음 장관 자리를 제안 받았을때 적잖이 놀랐다고 했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를 준비해왔던 그는 장관 자리에는 크게 욕심이 없었다.

"국무총리한테 전화를 받았지요. 잠시 원내대표에 대한 미련이 남았지만, 지난해 대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일해왔는데 나라를 위해 저를 필요로 한다면 봉사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선대위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이 장관은 해수부 직원들의 사기 진작도 강조했다. 윤진숙 전 장관이 잦은 구설수로 '중도 하차'하면서 침체된 해수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소속 장관이 비판 받게 되면 직원들도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선박 차세대 e네비게이션 구축 △크루즈산업 활성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관련 법안들이 속도감 있게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e네비게이션 프로젝트는 박근혜 대통령도 창조경제 차원에서 관심이 많다"면서 "선박은 중요한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개발되면 지상에서도 훨씬 더 정확한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연구·개발(R&D) 아이템 승인도 받아야 하고 기획재정부의 경제성 평가도 받아야 한다. 이 장관은 내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크루즈 산업은 '관광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트산업도 국내에선 '귀족산업'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다목적항 구축을 통해 관광객을 유도, 어민을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2월 국회에서 크루즈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4월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는 토대는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또 러시아가 제공하는 '쿼터(한도)'에 목을 매야하는 명태잡이 구조를 바꾸기 위해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근해에 명태가 서식할 수 있도록 수정란을 확보한 뒤 인공종묘를 생산, 동해안에 방류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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