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신흥국 금융자산 내년 美 추월할 것" -HSBC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4.02.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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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시장의 금융자산 규모가 내년에는 미국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HSBC가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는 "아시아에는 세계 최빈국이 끼어있기도 하지만 자산 규모 증가세는 깜짝 놀랄 만하다"고 평가했다.

HSBC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금융자산이 2001년 대비 3배가 넘는 80조 달러(약 8경 5664조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HSBC의 프레데릭 뉴만 아시아경제연구 책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아시아 신흥시장의 자산 규모는 2015년에 미국을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면서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10년이면 미국의 금융자산을 추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아시아의 총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13%에서 지난해에는 34%로 높아졌다.



HSBC는 중국이 지난 201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 타이틀을 빼앗은 데 이어, 올해는 금융자산 기준으로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에는 중국의 금융자산이 25조 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일본(8조 달러)은 물론 미국(16조 달러)의 증가폭을 가뿐히 넘어서는 것이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금융자산 점유율도 2012년 5%에서 지난해 8%로 높아졌다.

반면 일본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아시아 총 금융자산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63%에서 지난해에는 39%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의 급락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과 대만의 금융자산 비중도 소폭 떨어졌고, 인도 역시 통화가치 급락으로 금융자산이 증가하지 못했다.

HSBC는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자산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시아에 따라잡힌 주요 배경으로 대다수 미국인들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HSBC는 중국의 주거용 부동산 가치가 2012년에 일본을 따라잡았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에서 HSBC는 각국의 채권과 주식 가치, 통화 공급 등을 포함한 금융자산을 미국 달러화로 집계했다. 다만 부동산과 같은 가계 보유 실물 자산의 가치가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일관된 자료가 부족해 정확한 분석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HSB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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