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과 한파속 미국 경기사이클

머니투데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4.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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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향 겨울왕국의 극장관객수가 900만을 돌파하는 등 겨울왕국 돌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혹한으로 예상 밖의 난관을 맞이하고 있다.

소위 프로즈노믹스(Frozen + economics) 혹은 스노마겟돈(Snow + Amageddon)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혹한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경제활동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1월 ISM제조업 지수와 산업생산 등 생산활동지표가 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고용지표 및 소매판매 등 소비관련 지표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3월부터 미국 날씨가 정상을 회복하면서 악화됐던 경제활동 역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단순히 날씨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즉,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가 미국 경기사이클의 확장국면 마무리를 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매우 완만한 흐름을 보여 잘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사이클은 지난 2009년 6월을 저점으로 올 2월 현재 약 56개월의 확장사이클을 지속 중이다.

역사적으로 1945~2009년 중 11번의 경기순환 사이클이 있었고 평균적으로 약 확장사이클이 58개월 정도 지속돼왔음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사이클의 확장 국면이 마무리국면에 진입할 여지가 높아진 것이다.

물론 미국 경기사이클의 확장국면 마무리가 침체 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1~2분기정도 조정국면 혹은 소프트패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소위 테이퍼링 기조로 대변되는 정책전환이 일시적으로 경기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미국 경기회복세를 주도하던 주택경기 역시 조정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 역시 미국 경기사이클의 조정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월 미국 주택경기지수(NAHB)지수는 1월에 비해 10포인트 급락하면서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택경기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2월 주택경기지표의 급락을 날씨 영향으로 평가절하할 수 있지만 지역별로 보면 혹한 영향을 받지 않은 서부지역의 주택경기지수가 급락했음은 주택경기 둔화가 반드시 날씨 영향만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결국 정상화되더라고 정책전환과 사이클상 미국 경기가 당분간 횡보흐름을 보일 수 있고 관건은 조정폭과 기간이라고 판단한다. 이와 관련해 3월 초중반 발표되는 미국 지표흐름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월 역시 혹한이 이어지고 있어 지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둔화폭이 주춤해진다면 다소나마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 3월 초가 중요한 이유는 3월 FOMC회의(18~19일)와 더불어 중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중국 리스크의 진정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극장가의 겨울왕국의 흥행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초 미국 경제 역시 혹한에서 벗어나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가 국내 주식시장 흐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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