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잇따른 CEO 교체...'새술은 새부대에'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4.01.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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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 원익IPS 미래산업 등 신년 들어 새로운 수장 맞아

올들어 전자업종 중견·중소기업의 수장이 잇따라 교체되고 있다. 회사 분위기를 쇄신, 신사업 추진이나 실적개선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창업주가 회사를 떠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 (23,900원 ▼1,150 -4.59%)의 수장이 창립 15년 만에 처음으로 전격 교체됐다. 서민호 사장이 일신상 이유로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공동창업자인 이장규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이 신임대표는 그동안 스마트박스(진화된 셋톱박스)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등 신사업을 총괄해왔다"며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신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년 동안 정체된 실적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전 대표와 함께 1999년 텔레칩스를 공동 창업한 이 신임 대표는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추가로 지분 매입해 왔다. 이날 현재 서 전 대표(16.70%) 다 많은 17.37% 지분율로 1대 주주에 올라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원익아이피에스(이하 원익IPS (3,545원 ▼70 -1.94%))는 2010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해온 이문용 부회장의 뒤를 이어 변정우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원익그룹 본사로 들어가 원익IPS를 포함한 전자관련 계열사들을 총괄한다.

지난해 초 원익IPS 운영총괄 사장으로 합류한 변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제조센터장 및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전무)을 역임하는 등 삼성 내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부문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반도체장비와 칩마운터 제조업체 미래산업 (2,220원 ▼25 -1.11%)은 경현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2005년부터 10년 가까이 수장을 맡아온 권순도 전임 대표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다.


경현태 대표는 "신사업인 자동차부품 검사장비는 올해 매출의 20% 수준을 차지하며 반도체 검사장비(핸들러)와 칩마운터 등을 잇는 주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실적 향상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병행해 연간 실적을 흑자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산업은 창업자인 정문술 고문이 지난해 지분 전량을 매각, 현재 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경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정 고문이 2001년 은퇴한 후 줄곧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돼왔다.

팹리스 회사 실리콘화일 (0원 %)은 창업자인 이도영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안인수 전무가 대표직을 맡았다. 이 전임 대표는 당분간 기술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SK하이닉스가 27.93%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실리콘화일 지분을 100%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두기로 결정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안 신임 대표는 SK하이닉스 출신의 재무통으로 2009년 실리콘화일에 합류해 그동안 CFO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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