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의 대규모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내 롯데카드센터가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영업장에선 영업시간이 시작된 지 10분이 채 안 돼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해지하려는 고객들 20명 가까이가 객장을 메웠다. 은행은 예금과 대출로 나눠서 운영하던 창구를 모두 카드 재발급 등 관련 조치에 할애했지만 대기인수는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늘어났다.
카드 재발급을 위해 객장을 찾은 문 모씨(39세)는 "콜센터가 계속 먹통이 돼 객장을 직접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자동갱신처럼 재발급 방식이 더 쉬워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재발급을 받으러 왔다가 은행원의 '설득'에 다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 최 모(50세)씨는 "재발급하러 왔다가 수령이 기약 없다는 이야기 듣고 그냥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평소 카드 재발급엔 3~4일이 걸리지만 현재 신청이 워낙 몰려 있는 상태라 언제 수령할 수 있는지를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며 "설 이전에 수령 가능하다고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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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NH농협 영업점에서도 유사한 풍경이 펼쳐졌다. 10여 개의 창구를 풀가동하고 있었으나 카드 재발급 대기시간에 최소 30분이 소요됐다.
농협 관계자는 "카드 인증코드(CVC) 유출이 안 돼 2차 피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이날 이 객장을 방문한 한 모씨(42세)는 "불안감 때문에 카드를 해지했다"며 "정보유출에 휘말리지 않은 회사의 카드도 있어 다른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카드(1588-1688), 롯데카드(1588-8100), 농협카드(1644-4199) 등 카드 재발급 신청이 가능한 콜센터는 영업이 시작된 오전 내내 불통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