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CEO에게도 ‘힐링’이 필요하다

대학경제 고은별 기자 2014.0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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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윤정자 CEO멘토

멘토링(Mentoring)과 컨설턴트(Consultant)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벤처1세대인 윤정자 CEO멘토는 멘티가 도움을 요청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멘티에게 문제가 생겼을 시 함께 해답을 찾아주는 사람을 ‘멘토’라고 말했다.

윤 멘토는 1999년 ㈜퓨전테크를 설립해 공공기관 및 기업의 웹사이트 시스템 통합 사업을 수행했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멘토링 전문분야는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R&D(연구개발) 기술사업화 부문과 특허 및 지식재산권 확보 부문 등이다.



‘미래의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한다’는 모토 아래 13년간 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사업체를 돌연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윤 멘토는 “벤처창업이라 하면 스스로 공부하고 밤새 연구하는 등 기술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젊은 인력관리에 회의를 느꼈다”며 “10년 정도 지나고 나니 기술개발 자체가 스스로 생각한 단계에 못 미쳤다. 고객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고 가치관까지 흔들렸다”고 말했다.

윤 멘토는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에서 멘토 역할을 하기 전부터 여성 후배들과 꾸준히 모임을 지속하며 네트워킹을 이뤄왔다. 때문에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멘토링 활동에 전념하게 된 것이다. 그는 “사업을 하며 가장 어려울 때 이야기할 선배가 없어 너무 안타까웠다”며 “나 혼자 발품을 팔며 5년 동안 찾았던 해답을 누군가가 단기간 내 자문을 줄 수 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기수에서 윤 멘토가 맡은 전담멘티는 ㈜넥스트이온.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인 드루팔을 통해 웹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다차원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 일시 편집을 통해 3D 동영상으로 변환되는 편집 도구를 개발했다. 윤 멘토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멘티를 찾아가 함께 산책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멘토는 멘티를 리드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의 해답을 같이 찾아주는 사람”이라며 “머리를 식히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다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최고경영자에게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이겨낼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멘토는 초기 사업자들이 기술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그는 “사업계획서에는 경영·인사·재무·영업·마케팅 등 모든 부분이 녹아 있다”면서 사업계획서를 체계적으로 작성해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소소한 바람은 예비 사업가들이 멘토들로 하여금 성공에 대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윤 멘토는 “전담멘티 뿐만 아니라 많은 멘티분들이 센터를 방문해 작은 위안을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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