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회사들이 올들어 반도체가 아닌 완제품(세트) 등 다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네오피델리티 (562원 ▲7 +1.26%)와 에이디칩스 (158원 ▼10 -5.95%) 등은 지난해 처음 성과를 내기 시작한 TV용 스피커와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올해 큰 폭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리콘화일 (0원 %)은 지난해 말 출시한 바이오장치에서 연내 첫 공급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그 결과, 사업아이템을 잘 잡은 일부 팹리스 업체들은 수백억원, 심지어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기업공개(IPO)까지 진행했다. 현재 20여 팹리스 회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있다.
네오피델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스피커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수율과 가격조건 등 시행착오가 있어 실적 개선이 힘들었다"며 "올해 스피커 매출 본격화로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디칩스도 올해 매출의 20∼30% 수준을 자동차 전장의 일종인 '디지털차량운행기록계'(DTG)에서 낸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사업인 DTG에서만 10%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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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칩스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분야에 집중해왔다"며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자동차 전장 외에 시스템통합(SI) 등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리콘화일은 지난해 말 출시한 면역·분자진단장치 및 실시간 세포분석장치 등 바이오장치 2종을 현재 샘플 수준으로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바이오장치사업에서 연내 첫 수주성과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실리콘화일 관계자는 "수년 동안 이미지센서와 바이오 기술을 융합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해온 결과, 첫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고 이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화일 실리간 세포분석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