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예쁜 것들은 오래 못간다"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 이해진 인턴기자, 방윤영 인턴기자 2014.0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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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디자인]<3>스마트폰 케이스의 LTE급 진화

편집자주 [Tech&디자인]은 최신 트렌드 디자인을 소개하며 디자인에 담긴 메시지를 파악, 디자인의 참된 가치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슬라이드형 스마트폰 케이스(좌)와 가죽 소재의 스마트폰 케이스/ 사진=디자인스킨 제공 슬라이드형 스마트폰 케이스(좌)와 가죽 소재의 스마트폰 케이스/ 사진=디자인스킨 제공


"아직까지 커브드 스마트폰용 케이스는 시중에 없습니다. 갤럭시 S5 모델부터 커브드폰이 본격화된다면 그에 맞춰 커브드폰용 케이스가 나올 겁니다"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은 LTE급 속도로 변화하는 스마트폰에 발맞춰 급속도로 진화해왔다. 초기 단순한 스마트폰 보호 역할에 머물던 케이스는 이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패션아이템으로 탈바꿈했고, 수납기능까지 더해져 지갑 대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커브드 스마트폰이 나오고 웨어러블 기기의 출시도 곧 예정되면서 스마트폰 케이스가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해지고 있다. 당장 곡선의 커브드폰용 케이스는 시중에서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예쁘기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기능성이 트렌드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의 트렌드는 주기가 6개월 밖에 안된다."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인 디자인스킨의 이명성 차장은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의 진화 속도가 LTE급이라며,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충격을 주지 못하면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케이스의 최신 트렌드로 단연 기능성을 꼽았다. 한 예로 디자인스킨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슬라이드형 케이스인 슬라이더(SLIDER)는 출시 1달 만에 매장 내 매출 1위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슬라이드형 케이스는 마치 슬라이드 폰을 사용하듯 케이스를 위로 밀어올려 카드를 수납할 수 있다. 최근에 시중에 나온 슬라이드형 케이스는 안쪽에 카드를 숨겨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차장은 "과거 캐릭터 케이스와 같이 예쁘기만 한 디자인은 오래 가지 못한다"며 고객들이 점차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디자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인 케이디랩(KDLAB)의 김기영 부사장도 "보통 스마트폰 케이스는 예쁜 것만 생각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을 왜 만들었는지 어떤 계층을 공략할 건지, 또 누가 쓰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케이스를 디자인한다"며 스마트폰 케이스에 많은 테크놀러지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 부분에서도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돼왔던 실리콘 소재 대신 우레탄이 사용되면서 쉽게 늘어나거나 변색되는 문제가 예방됐다. 우레탄 소재는 연질이면서도 실리콘 보다 단단한 특징이 있다.

아기 젖병에 사용되는 특수 액상 실리콘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때도 잘 안탄다. 오염이 됐을 경우에는 물로 씻어내거나 삶아도 된다.

◇'감성을 가미하자'…수작업 가죽 케이스

최근에는 명품지갑에 쓰이는 고급 소가죽 원단으로 수작업해 만드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가죽 케이스는 IT 제품의 딱딱함에 손때가 묻어나는 감성적인 느낌을 가미해 주는 특징이 있다. 비교적 고가에도 불구하고 가죽 소재 케이스는 현재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널리 팔리고 있다.

◇'스웨터 모티브의 겨울 느낌을 살리고'…니트 다이어리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 참가한 케이디랩은 캐시미어, 울 등의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 마치 스웨터와 같은 겨울 느낌을 살리고 부드러운 촉감을 전달할 수 있는 니트 다이어리를 출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협업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갤럭시 노트3를 위한 케이스로 많이 팔리고 있다.

◇'카멜레온처럼 변하자'…백커버 교체형 케이스

최근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는 2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한 교체형 케이스가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테두리와 뒷면을 감싸는 범퍼와 백커버(Back cover)가 분리되면서 특정한 색상의 케이스를 쓰다가 싫증이 나면 새로운 범퍼나 백커버로 교체해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색의 조합도 수십가지에 달한다.

캐시미어 소재를 입힌 니트 다이어리(좌)와 다양하게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교체형 케이스 / 사진=케이디랩 제공<br>
캐시미어 소재를 입힌 니트 다이어리(좌)와 다양하게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교체형 케이스 / 사진=케이디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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