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박스권 증시 속에서는 가격 싸움이 일어난다. 올라간 종목은 내려가고, 내려간 종목은 반등한다. 조정장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던 SK하이닉스는 15일 차익실현 매물에 4.56%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1.39% 올라 7거래일만에 종가를 기준으로 13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1.07%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자동차 등은 성장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어 투자심리가 호전되려면 실적 개선세가 확인돼야 하는데, 이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화학, 철강, 조선, 건설, 운송, IT 중소형주 등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업종들은 산업 경기 여부를 판단해 저가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판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팀장도 "미리 주가가 많이 떨어져 가격 매력이 있는 대형주나 아예 대외 뉴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스몰캡 주식들을 단기 모멘텀으로 매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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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다가오는데...증권가도 예측 어려워=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고 있지만 중론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센터장과 오 팀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달 말 FOMC에서 국채 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월 750억달러인 국채 매입 규모를 연 8회 열리는 FOMC에서 약 100억달러씩 추가로 줄여 연말에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센터장은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것일 뿐 시장에 유동성을 빼앗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미국 경기 상황으로 미뤄볼 때 연말 테이퍼링 종료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FOMC에서 계단식으로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가면 '향후 조치가 예상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류 팀장과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100억달러 축소 유지에 무게를 뒀다. 서 연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해, 경제지표 의존적인 정책 운영을 주장하고 있는 연준 이사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현 수준의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팀장은 "1월 FOMC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인데 굳이 추가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FOMC에서 실업률 외에 좀더 명확한 테이퍼링 판단 지표를 언급한다면 테이퍼링 불안감이 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