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좋아하는 일에···어학연수 갈 돈으로 창업을"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4.01.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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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임코리아:도전이 미래다]<2-2>청년의 도전 왜 지금인가

"한번쯤은 좋아하는 일에···어학연수 갈 돈으로 창업을"


정부, 투자자, 실제 창업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청년 창업의 필요성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그들은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끼인 한국의 샌드위치 신세 등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부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청년세대의 정신력 저하에 이르까지 현재 한국이 처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방위적인 관점에서 청년 창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우선 창업외엔 선택지가 없다. 창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는 얘기다. 한국이 그동안 구사해왔던 '모방경제' 전략을 막강한 인구수와 자금력을 가진 중국이 그대로 답습, 빠른 속도로 뒤쫒아오면서 한국의 경제성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노경원 미래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은 "현재의 고용없는 성장, 중국 등의 추격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전략 중 하나가 혁신형 창업"이라며 "창업은 창업자에게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해 인류에 봉사하면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둘째, 창업은 지금과 같은 융합의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지성과 감성,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와 구분이 모호해지는 요즘처럼 복잡다단한 생활 구조에서 창업만큼 청년들이 경제와 인생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창업해서 경영해보면 경제활동에 눈을 뜨게되는 것은 물론 살면서 어떠한 난관에 부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실제로 대학시절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강석흔 본엔젤스 이사는 "벤처기업 창업자로 '을'의 위치에서 20대와 30대 초중반을 보내보니 나중에는 어떤 시련이 닥쳐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용기와 인내력이 생겼다"며 "처음부터 대기업이라는 온실에 들어가 '갑'생활을 하면 나중에 '을'의 위치가 됐을 때 버텨나갈 수 없다. 요즘은 100만원만 가져도 창업할 수 있는 시대다. 어학연수 갈 돈으로 차라리 창업을 하면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소셜 데이팅 사이트 코코아북의 창립멤버인 김진환 싱크테일즈 대표는 "미리 겁내거나 돌아가지 말고 한번쯤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서 인생을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과거 대비 나아진 창업환경을 활용하기엔 지금이 적기이기 때문이다. 시각을 조금만 바꿔 본다면 창업시장은 취업시장 대비 블루오션이다. 몇천대 1은 우스운 대기업 입사경쟁률에 비하면 창업하는 청년들 간 경쟁률은 미미하다. '패스/페일(P/F)'만 있을 뿐이다. 아울러 도전하고 노력하는 청년들에게는 정부의 각종 정책적 지원도 마련돼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에 따라 관련 제도들이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다.


물론 현재의 정부 지원책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런 지원책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스스로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자세가 필수다. 특히 투자금을 유치해 창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어차피 내 돈 들어간 거 아니 실패해도 그만'이라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을 갖는다거나 투자금을 제 용도에 쓰지 않고 유용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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