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SK플래닛은 티스토어 매매를 위한 협상을 지난달부터 극비리에 시작해 이르면 연내에 타결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는 이 거래를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고, SK플래닛은 매각 자문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와 계약했다. 거래에 관련한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제공하고 있다.
티스토어의 지난해 말 실적은 등록 콘텐츠 37만건, 누적 다운로드 10억8000만건, 누적 거래액은 2350억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마켓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어 글로벌 3위 규모로 평가된다.
SK플래닛은 티스토어의 가치를 지난해 말 기준 2000억원 정도로 매기고 있다. 전 세계 175개국에서 14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앱피아(Appia)가 7억5000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기업가치가 1200억원이었다. 티스토어는 이에 비해 12억40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해 두 배 정도로 여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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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티스토어를 카카오 주식을 교환해 인수할 계획이다. 구주를 팔거나 신주를 발행해 매각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올해 10월 카카오 우리사주 25만주를 매각하기 위해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약 2조820억원(주당 7만9580원)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의 게임 부문과 이모티콘, 기프티콘 판매 사업의 고속 성장세를 기업가치에 반영한 결과다.
SK플래닛은 티스토어를 매각하기에 앞서 기업분할(Carve out)을 하고 경영권 지분 51% 이상을 카카오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분할된 티스토어의 지분을 모두 팔수도 있지만 모바일 생태계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두 사업을 카카오와 공유하는 형태로 거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모바일과 콘텐츠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할 수 없기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이 토대에서 훌륭한 사업자들과 발전적으로 공생하길 원한다"며 "SK는 카카오의 잠재력을 믿고, 카카오는 티스토어를 더 강한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플래닛 관계자는 "티스토어 매각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도 "티스토어 인수와 관련한 논의조차 없었고 검토한 바도 없다"며 "티스토어 인수는 회사의 경영방향과 전혀 무관하고, 앞으로도 이를 검토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