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태 넘치는 춤꾼, 임이조 별세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3.12.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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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가 임이조 /사진=최부석 기자한국무용가 임이조 /사진=최부석 기자


한국 전통무용의 대가인 임이조 선생이 지난 30일 오후 1시 23분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특유의 눈빛과 미소, 교태 넘치는 춤사위로 한국 전통 춤의 아름다움을 뽐냈던 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승무·살풀이뿐 아니라 한량무·교방살풀이춤·화선무 등 독무(獨舞)에 뛰어났던 고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전수조교이자 살풀이 이수자로서 전통춤의 보전과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 온 춤꾼이다.

6세부터 발레를 배우기 시작해 줄곧 무용을 했으나 한국무용을 시작한 건 단국대 재학시절이었다. 21세에 명무 이매방 선생(86)을 사사하며 질박한 호남류 춤사위를 창작무로 되살려왔다.



서울시무용단장, 남원시립국악단장 등을 지낸 그는 다양한 창작 작품을 안무하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전통 창작무로 임이조류(流) '한량무', '교방살풀이춤' '화선무' '하늘과 땅'(무당춤) '태평성대' 등을 발표했으며 고전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통무용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06년 화관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유족은 부인 권화자씨와 1남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장지는 국립이천호국원이다. (02)3410-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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