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00달러 돌파.."투기 거품 우려"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3.12.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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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대 수요가 가격 급등 뒷받침..위안화 거래 2개월새 30배 증가

비트코인 1200달러 돌파.."투기 거품 우려"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단위당 거래 가격이 사상 처음 1200달러를 돌파하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도쿄 마운트콕스(Mt. Gox)에서 1비트코인은 지난 29일 오전 1242달러까지 치솟은 뒤 1일 오전 현재 12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7일 사상 처음 1000달러를 돌파했었다. 비트코인의 올해 초 가격이 13달러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채 안 돼 90배가량 가치가 높아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이 온스당 12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제는 금값과 맞먹게 된 셈이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로 알려진 '닥터둠' 마크 파버는 비트코인의 투기 거품을 경고했다.



그는 과도한 통화 부양책에서 비롯된 투기 거품이 주식과 채권은 물론 가상 화폐 '비트코인'과 농지 등 모든 자산 가격을 띄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데 대해 "과도한 유동성의 전조가 비트코인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가상화폐, 이른바 디지털화폐의 일종으로 온라인에서만 쓸 수 있는 비공식 화폐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프로그래머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간 P2P(다자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유통되는 비트코인은 정부의 통제나 세금, 환전 수수수료 부담 등이 없어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익명으로 구매·송금이 가능한데다가 거래 제한도 없다는 특성으로 인해 범죄 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규제당국은 비트코인 거래소나 브로커들이 돈세탁 방지법만 따른다면 비트코인 거래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히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승인 아래 중국에서 거대한 수요가 떠오르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NBC는 지난 두 달 동안 비트코인의 위안화 거래량이 30배 증가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 차이나는 일본의 마운트콕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사이트인 '비트코인 애버리지'(Bitcoin Average)는 세계 비트코인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62%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거래 업체들이 만든 단체인 비트코인재단 설립자인 패트릭 머크는 "중국은 이미 디지털 화폐에 적응했다"면서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는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CNN머니도 미국 달러가 장악하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에 비트코인은 대단한 선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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