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는 리니지가 아닌 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게임 컨트롤이 미숙한 이용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리니지 초기부터 게임을 즐겨했지만, 게임 컨트롤이 복잡하지 않은 리니지에 익숙해져 최신 게임을 컨트롤 하는데 미숙하다는 점을 꼬집은 용어다.
자료제공=엔씨소프트
중장년층에 해당되지만 여전히 게임을 할 시간이 있다는 점을 미뤄보아 어느 정도 경제력과 여가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직이나 자영업자가 다수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아저씨'라고 생각하지 않는 중장년층과 마찬가지로 린저씨는 자신을 린저씨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린저씨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뉘앙스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린저씨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아이템을 획득시 상대방에 양보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씨는 비단 게임 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린저씨들은 지난해 1월31일, 구순구개열과 뇌출혈 등을 앓고 있는 아이를 돕기도 했다. 리니지 '크리스터' 서버 '제 아이가 아픕니다! 좀 도와주세요'라는 글에 안타까움을 느낀 린저씨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고 400만원이었던 목표 모금액을 108분만에 달성했다.
리니지에서 열린 게임 내 결혼식/사진제공=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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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를 통해 배우자를 만난 경우도 있다. 리니지 이용자인 황대영씨(34)는 리니지를 통해 결혼에 골인했다.
린저씨를 탄생시킨 리니지에는 린할머니 이용자도 존재한다. 아이디 '할매기사'를 사용하는 한 이용자는 70세로 리니지 최고령 이용자다. PC방 사업을 하던 큰 아들의 일을 도와주다가 당시 초등학생에게 리니지를 배워 게임에 입문했다. 2005년 65레벨을 달성할 정도로 열혈 이용자다. 현재도 손자 5명을 돌봐주며 가끔 게임을 즐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과거 주요 고객층이었던 20~30대, 현재 30~50대 '린저씨'들이 온라인게임 1세대다"며 "인터넷이나 게임에 이미 익숙하고 게임도 주요 고객층에 맞춰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환갑을 넘은 이용자들도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