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와 북한 인권단체 인사들을 만날 예정인 킹 특사는 특히 지난 8월 무산된 평양 방문을 재타진 하면서 북한에 1년 째 억류 중인 케네스 배씨 석방에 나설 지 주목되고 있다. 2013.11.17/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상태에서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긴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6자회담 조기 재개 여지도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킹 특사는 이날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관련한 이슈들에 대해 한국과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일은 항상 중요하다"며 논의 결과를 간략하게 전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킹 특사의 방북 여부가 주목되는 것은 킹 특사의 방북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인도주의적 사안인 배씨 석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은 미국 입장에서는 북미대화 내지는 북핵회담을 재개하기 어려운 조건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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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킹 특사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낌새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킹 특사의 방북 여부는 미측의 의지보다 그쪽(북한)이 칼 자루를 쥐고 있는 형국으로 보인다"며 일단 킹 특사가 조만간 방북할 가능성을 높지 않게 봤다.
정부 내 이같은 분위기는 아무래도 최근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둘러싸고 이뤄진 각국 간 움직임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던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 중국 등 6자회담 주요 당사국의 회담 수석대표들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각국 대표들과 연쇄 접촉하며 6자회담 재개에 필요한 각측의 조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담 추동력을 끌어올릴 만한 수준의 북·미 간 입장 조율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북핵회담 재개 조짐이 여전히 일지 않고 있는 이같은 상황이라면, 북한 입장에서도 킹 특사를 초청해야 할 이유를 크게 느끼지 못할 것으로 봐야 한다.
한편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9~25일까지 중·한·일 3국을 순방한다.
미측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해 외교가에서는 6자회담 재개 추동력을 일단 이어 나간다는 각국 간 최소한의 공감대가 전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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