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서 훔친 8억짜리 마이바흐, 부산 출몰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3.1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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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도난 당했다고 밝힌 마이바흐62.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한류스타 배용준 등의 애마로 알려진 이 차의 출고가는 8억원에 육박한다. /사진=보배드림A씨가 도난 당했다고 밝힌 마이바흐62.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한류스타 배용준 등의 애마로 알려진 이 차의 출고가는 8억원에 육박한다. /사진=보배드림


한류스타 배용준 등의 '애마'로 널리 알려진 '마이바흐' 차량 1대가 서울 강남에서 도난당한 지 이틀 만에 부산 해운대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씨는 지난 15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14일 저녁 8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마이바흐 차량을 도난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방배경찰서에 신고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며 "주차장 등에서 해당 번호판 차량이 보이면 112 신고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글을 올린 뒤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마이바흐' 목격담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지난 16일 새벽에 촬영했다며 부산 해운대에 세워진 같은 번호판의 마이바흐 차량 사진을 올렸다. A씨는 해당 게시물 댓글에 "16일 오후 5시쯤에는 대구에서 목격 됐다"며 "보는 대로 112에 신고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절도 차량을 수배 내렸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틀 동안 이동할 때 한 번도 경찰에게 붙잡히지 않은 게 이상하다"며 경찰의 차량수배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방배경찰서 관계자는 "대여(리스) 계약서를 작성한 뒤 계약금만 치르고 나머지 잔금을 전달하지 않은 채 차량 키를 들고 나가 절도 신고가 들어온 것"이라며 "차를 가져간 사람들 인적사항도 확보가 된 상태고, 연락해봤더니 '월요일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절도 사건으로 접수해 수사는 하고 있지만 계약서를 작성해놓고 계약금을 지불한 갈등이기에 일반적인 도난 사건과는 좀 다르고 차량은 수배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범인이 마이바흐가 아닌 다른 차량 대여약정서를 혼자 써놓고 차량 키를 훔치고 베란다로 뛰어내려 주차장에 세워진 차를 몰고 나간 뒤 도난신고를 면하려고 소액을 내 계좌도 아닌 엉뚱한 계좌에 송금한 것일 뿐"이라며 "차량 목격 제보가 온 대구지방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 등에도 다 신고해 차량 수배가 내려진 게 맞다"고 반박했다.


A씨는 "범인이 써놓은 서류, 제3자 계좌에 일방적으로 소액만 송금한 걸 근거로 '계약자 간 갈등'으로 보는 경찰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경찰의 애매한 설명에 따른 보도 때문에 제보자들에게 오해를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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