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등 빠른 정보통로···악성루머 확산 이어져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3.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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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자정기능 활용해야 악의적 정보 대응가능

#금요일 점심, 주말을 앞두고 느긋하게 업무마무리를 준비 중인 김부장. 옆부서 동기인 정부장으로부터 장문의 증권가 정보지(찌라시)를 담은 휴대폰 메신저가 왔다. 곧바로 PC 연동 메신저를 실행시킨 김부장은 3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찌라시를 정독한 후 해당 텍스트를 문서 파일로 저장했다. 그리고 잠시 후 대학 동기들과 부하직원, 그리고 상사인 이 상무에게까지, 총 20여명에게 이 파일을 전달했다. 마침 연예가 소식도 상당수 포함된 만큼 가정주부인 아내에게도 해당 내용을 메신저로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스마트모바일 시대를 맞아 정보소통의 속도가 과거에 비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유용한 정보들을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악성루머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으로 이어지는 정보의 확산 역시 손쓸 수 없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 프랜차이즈 식당은 지점에서 임산부가 종업원에게 배를 발로 차였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불매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경찰조사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행히 빠르게 진행된 경찰조사 결과가 SNS 등을 통해 확산돼 사실관계가 드러나면서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이 같은 경우는 많지 않다. 일단 해당 정보와 관련한 진위공방이 법정으로 이어지면, 적게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처음이 퍼진 정보는 대중 사이에서 사실인 양 받아들여진다.



한 인터넷 업계 CS(고객서비스) 담당직원은 "최근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가 페이스북 등 SNS에 글을 올리겠다는 입장을 전달한다"며 "고객불만의 사실 및 책임여부를 떠나 서비스와 관련한 부정적인 정보가 퍼지면 수습이 어렵기 때문에 블랙컨슈머로 의심되는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다수 독자층을 갖고 있는 블로거 가운데 일부가 사익을 위해 블랙컨슈머 활동을 했다면 최근에는 누구나 블랙컨슈머로 돌변할 수 있는 여건이다. 모든 이용자가 SNS 등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주관적으로 펼치고 이를 다른 이용자들이 공유하면서 객관적이지 않은 사실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 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은 가장 빠른 정보확산의 수단이 된다. 단체채팅방 등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터치 몇 차례만으로 단숨에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명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용자의 게시글을 리트윗, 혹은 공유할 수 있는 SNS 역시 확산속도가 빠르다. 팔로워, 혹은 친구가 많은 '헤비유저'가 해당 악성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 SNS가 오히려 자정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 확산시키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언론 및 일부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한정적으로 공유되던 정보가 최근 SNS를 거치면서 더욱 빠르게 번진다"며 "블랙컨슈머의 악의적 정보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 SNS의 성격을 파악해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이용자들과 가감없이 소통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방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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