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네이버에 따르면 미투데이를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중단키로 결정, 게시글 이관 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미투데이는 2006년 시작된 국내 SNS 서비스로 2008년 12월 네이버가 인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SNS는 이용자의 소통이 많아 포털 사업자에게 중요한 서비스지만 글로벌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했다"며 "고심을 거듭한 끝에 미투데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미투데이 사업 중단은 국내 시장을 방어해온 토종 서비스들이 점차 영역을 글로벌 기업에 내주고 있다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메신저나 커뮤니티 기반의 SNS의 성격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이용 범주가 다르게 분류된다.
국내 동영상 시장 역시 구글의 '유튜브'가 장악했다. 유튜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3~4년 전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 국내 서비스는 세가 크게 약해졌다. 네이버 역시 2010년 4월 동영상 서비스를 종료하며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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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또한 미국 기업인 이베이가 국내 1, 2위 기업인 G마켓과 옥션을 연이어 인수, 70%에 달하는 총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PC온라인게임에서는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이 PC방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67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은 카카오를 비롯해 국내 인터넷·게임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영향력을 확대중이다.
여기에 토종 기업 3인방이 장악했던 포털 영역마저 구글의 모바일 역습에 틈이 생겼다. 지난해 1월 27%의 이용률을 기록했던 모바일 구글 검색은 올해 9월 현재 67%로 이용률이 급증했다. 다음과 네이트는 이미 구글에 순위를 내어줬거나 턱밑까지 추격을 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규모가 큰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진출과 국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이용자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종료까지 시간이 있는만큼 기존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