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경쟁 속에 피어나는 새로운 트렌드

머니투데이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 2013.10.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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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


서비스업에 밀려 존재감이 위태롭던 미국 제조업의 위상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서비스업 집중으로 인한 위험을 인식하면서 제조업의 유턴을 적극 유도한 결과다.

미국은 금융산업이 비대해지며 자산가격 버블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 반면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결과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졌다. 그 결과 재정·통화완화를 동원한 경기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설비투자의 회복이 과거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는 한계를 경험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한 오바마 정부는 자국으로 유턴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25% 깎아 주고,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GE, GM, 애플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들의 유턴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리쇼어링으로 2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는 등 미국 제조업의 부활 신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미국이 셰일가스를 앞세워 에너지 가격을 안정화시키면서 제조업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즉, 미국은 절대적 우위를 확보한 IT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셰일가스·셰일오일 등 비전통적 에너지의 생산 확대와 가격 안정을 유도하며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할 것이다.

이같이 미국 제조업의 부활이 계속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가파른 임금 상승에 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최저임금은 10%대의 빠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노동비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록 2011년 기준으로 중국의 노동비용은 미국의 15%에 불과하지만 향후 중국 노동력의 감소로 인한 임금상승 압력을 감안한다면 2020년에는 29%로, 2030년에는 45%로 임금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PwC는 최근 예측하고 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임금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싸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선진국의 높은 생산성과 인프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감소 효과와 인도와 필리핀 등의 저렴한 인건비를 감안한다면 중국의 임금상승은 현지생산에 대한 다국적기업의 메리트를 희석시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넘버2로 등극한 중국 역시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조업의 구조조정과 내수 확대를 위한 도시화를 추진하며 임금상승의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려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첨단 제조업과 금융 그리고 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글로벌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기술을 확보하며 선진국을 따라잡기(Catch-Up) 전략에 나설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 비용 절감과 M&A라는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인 행보는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국 앞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에너지 효율성 증진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일반화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M&A를 강화하며 생산성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와 IT가 결합된 융합기술과 더불어 M&A 테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요구되며 이 콘셉트로 구성된 글로벌 지수의 성과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 역시 새로운 트렌드의 태동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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