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학교 생물학자이자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베인브리지의 '중년의 발견'(원제 Middle Age)은 최근 과학 분야의 연구를 바탕으로 중년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임의적으로 40~60세 사이로 정의했는데, 이 책은 마흔 무렵 찾아온 저자의 신체적 변화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중년은 여타 동물의 삶의 중반부와는 다른, 인간에게만 부여된 시기다. 단순히 늙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성적·사회적 세계가 또 한 번 변화하는 특별한 삶의 국면에 들어서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오늘날 인간이 맞이한 중년이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얻은 행운의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또 "인간이 다른 생물종과는 달리 생식활동이 끝난 후에도 40세 이상 살 수 있는 '중년 유전자'를 지녔으며, 이 유전자가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 오늘날의 지혜롭고 여유로운 중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특히 중년의 뇌 변화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중년의 뇌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돼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빠르게 생각'하는 청년기 뇌보다 현명한 답을 내 놓는다는 것이다. 또 뇌의 변화뿐만 아니라 생물학, 심리학, 인류학 등 다각적인 관점으로 중년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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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많은 시간을 중년기에 보낸다는 점에서 이 시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중요하다. 과학적 근거로 중년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이 책은 중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우리의 중년기를 삶의 전성기로 바꾸도록 돕는다.
◇중년의 발견=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 이은주 옮김. 청림출판 펴냄. 340쪽.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