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대국민 담화치고는 너무 진정성이 없고 국민이 느끼는 정국인식과 차이가 큰, 그야말로 '불통정권'임을 자인하는 담화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잘하고 있는데 모든 문제는 정치권의 비협조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은 모든 문제를 남 탓으로 치부하는 현 정부 나쁜 습관의 반복을 보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정성 없는 담화는 국민의 의구심을 잠재우기는커녕, 더 큰 분노만 부를 뿐"이라며 "우리 국민은 국민의 눈 높이로 소통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정국호도용 '물타기' 담화가 아닌가 싶다"며 "국정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경찰청 등 '3국 1경'이 총체적으로 불법 대선개입에 나서고 국정원 수사에 대한 외압과 검찰총장, 수사팀장 찍어내기 등 정국이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총리가 보여준 안이한 시국인식은 한심한 수준이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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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변인은 "아직도 대선 과정에 있었던 국가정보원 댓글과 NLL 관련 의혹 등으로 혼란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정녕 무엇이라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은 믿고 기다리고 싶지만 지금 청와대와 정부를 보면 믿고 기다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자행된 총체적 신관권 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대선불복이라고 왜곡하는 세력이 최소한의 사죄도 없이 법안 및 예산안에 대한 협력만을 요구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대통령의 '시구'가 아닌 '목소리'를 원한다.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엄정한 중립성을 천명하고 재발방지 의지를 보여주길 간절히 원한다. 국민과 야당이 주는 기회를 더 이상 걷어차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