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격돌한 여·야···국정원 대선 개입 공방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2013.10.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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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NLL대화록 유출 핵심인물 中대사 자격 있나" 與 "권영세 대사는 피해자"

"남북정상회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과 국가정보원 및 군의 대통령선거 개입에 권영세 중국 대사가 핵심인물로 거론되고 있다"(원혜영 민주당 의원) "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 문제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권영세 대사)

중국 베이징(北京)의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26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한 차례 정회를 하고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겪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 의혹 문제를 놓고 민주당 의원들과 권 대사 사이에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8월 국회 국정조사 당시 증인 채택이 불발됐던 권 대사를 향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원혜영 의원은 "북한 핵개발 강행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로 대중국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점에서 중국대사가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과 국정원 댓글사건 등 대선 스캔들의 핵심인물로 거론되고 있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 사건과 권 대사의 관련성을 명확히 밝히는 게 주중대사로서의 업무수행에 중요하다"면서 "육성파일에 담긴 것처럼 '대화록을 비상상황에서 까느냐 마느냐'는 말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또 "TV조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파일의 내용이 사실이어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권 대사는 "이 자리는 주중대사 및 주중대사관의 소관 사항을 다루는 국정감사장 인 만큼 저의 신상과 관련된 개인적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또 "국정원과 군의 대선개입 여부는 검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제가 언급하는 게 옳지 않고, 이 문제에 핵심적으로 개입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성곤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자 권 대사는 "대화록 유출 문제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불법적으로 얻어진 자료를 그것도 조작까지 해서 저를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TV조선 보도는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라, 기자가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한 것인데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보도 직후에 해당 언론사에도 항의했다"고 해명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도 "한 월간지 기자가 (권 대사와 나눈 대화를) 몰래 녹음해 보관하던 육성 녹음파일을 (민주당 측이) 절취해 작의적으로 편집, 왜곡해 발표했다"며 "권 대사는 이 사건의 몸통이자 배후가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라고 편을 들었다.

한편 지난 6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 대사와 한 월간지 기자의 대화내용을 담은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대선 9일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뤄진 이 대화에서 권 대사는 "우리가 집권하면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NLL 대화내용을 까겠다", "대화록 공개를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검토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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