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컴퍼니 직원들로 구성된 ‘더놀자 밴드’가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내 웰컴 포스트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창단한 더놀자 밴드는 2년 연속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 참여 중이다./사진제공=넥슨
이들은 더놀자밴드 멤버가 되기 위해 5대1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구구절절한 사연, 자리가 없다면 직접 악기를 사서라도 참여하겠다는 열정은 입사지원서보다 더 간절했다. 당시 더놀자밴드 멤버를 선발한 도옥림 넥슨 인재개발 사원은 "금관악기에 대해 로망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이 정도였는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탈음 조차 내지 못하던 이들은 기적같이 3개월 후 자라섬 무대에서 서울솔리스트 재즈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냈다. 1주일에 2번씩 모여 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도 회사가 끝나면 각자 연습에 몰두했다. 넥슨 사옥 지하에 있는 회의실은 저녁만 되면 예술 공간이 됐다. 서울솔리스트 재즈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맞춤 교육 역할이 컸다. 악기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이들을 칭찬과 격려로 이끌었다.
더놀자밴드는 지난 5일 2년 연속으로 자라섬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이번에는 단독 공연이었다. 1년 넘는 맹연습 덕에 1시간 동안 공연을 이어갈 실력을 갖췄다. 밴드 멤버도 15명으로 확대됐다.
새롭게 합류한 6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기 출범 3개월만에 무대에 서게 됐다. 2기 멤버로 참여한 김성대 넥슨 선임연구원은 "3~4곡을 연습했던 지난해와 달리 2기에 함께 한 멤버들은 7~8곡을 단시간에 연습해야 해서 더욱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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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더놀자 밴드’가 10월 5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내 웰컴 포스트 무대에서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OST를 재즈로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다./사진제공=넥슨
넥슨은 더놀자밴드뿐 아니라 사내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넥슨 포럼'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임 개발 외에도 자신의 취미생활을 통해 또 다른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혜원 개인정보보호팀 대리는 "자기 자신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홍우 단장도 더놀자밴드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이 단장의 결혼식에서 더놀자밴드는 결혼식 모든 곡을 연주했다. 이 단장 본인도 솔로 공연으로 신부를 감동시켰다. 재즈빅밴드의 결혼식 공연에 신부측 하객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3개월만에 자라섬 무대를 정복한 더놀자밴드의 단순한 목표는 세계진출이다. 해외 재즈페스티벌 무대와 더불어 더놀자밴드가 연주한 음악을 게임에 삽입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연말 옮기게 될 판교사옥에는 연습실까지 마련돼 향후 모집할 3기에는 더블베이스, 키보드 등 악기 종류도 확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