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강기영 디자이너
18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년2개월간 갖힌 박스권을 뚫고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미국의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같이 주식시장이 오른다고 해서 주식 투자자들 모두가 웃는 건 아니다. 주식시장 전체를 나타내는 지수는 오르는데, 자신이 투자한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상대적 박탈감속에 울상짓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도 즐비하다. 이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걸 누가 알랴.
그는 오랜 연구 동료인 케네스 프렌치(Kenneth French) 다트머스대학 교수와 함께 액티브 주식투자를 하는 뮤추얼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연구를 2010년 재무학계 최고 학술지인 Journal of Finance에 발표했는데, 연구논문의 제목이 재밌게도 '행운 대 기술(Luck versus Skill)'이었다. 이들 연구의 조사기간은 1984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20년이 넘을 만큼 방대했다.
물론 아주 가끔 특정 종목 투자로 대박을 낼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이들의 연구논문 제목처럼 단지 '행운'(luck)일 뿐이지 '기술'(skill)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연거푸 대박을 내는 종목을 고르는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결론이다.
그럼 정말 종목 선정과 마켓 타이밍이 뛰어나다는 헷지펀드는 어떨까? 파머 교수는 헷지펀드를 너무나 싫어하는데, 심지어 헷지펀드는 "투자자를 속여 돈을 빼앗고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는 아주 나쁜 것"으로 치부할 정도다. 많은 연구논문들은 헷지펀드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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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또 다시 “지수는 오르는데 왜 내 종목은 떨어지나”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면, 얼른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 방식을 버리고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로 갈아타라는 게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파머 교수의 조언이다.
그리고 만약 운 좋게도 특정 종목으로 대박을 냈을 경우, 우쭐해 하지 말고 얼른 패시브 투자로 바꾸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다음번엔 액티브 투자로 대박이 아니라 깡통을 찰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