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작가, '日 식민지배 옹호'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해진 기자 2013.1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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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만화 컷(위)과 '진격의 거인' 작가 하지메 이사야마 트위터 글/사진=하지메 이사야마 트위터  '진격의 거인' 만화 컷(위)과 '진격의 거인' 작가 하지메 이사야마 트위터 글/사진=하지메 이사야마 트위터


일본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의 작가 하지메 이사야마가 자신의 트위터 비밀계정에 "일본의 통치로 조선인 인구도 수명도 2배로 늘었다"고 주장한 사실이 지난 16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일제의 한국 식민 지배가 결과적으로 한국 산업화와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미지 근대화론'으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다는 전형적인 논리다.



하지메 이사야마는 지난 6월 출판사, 보조작가 등과 연락용으로 사용하는 비공개 트위터(@migiteorerno)에 “한국이 생기기 40년 전부터 있던 (일본) 군대를 일괄해서 나치와 같다고 보는 것은 난폭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한국이) 일본에 의해 통치돼 인구와 수명이 2배로 늘어난 조선인을 민족정화를 당한 유대인과 (상황이)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메 이사야마는 앞서 2010년 "'진격의 거인' 등장 인물 중 한 명의 모델이 일본 육군 장군 아키야마 요시후루냐"는 질문에 "맞다. 그런 분을 모델로 하는 것은 황공한 일이다. 그의 인품에 경외감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요시후루는 1916년 조선주차군사령관으로 고종 황제 특사이던 이준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 참석을 막은 인물이다.

한편 만화 '진격의 거인'은 인간을 잡아먹는 거인에 맞서는 인류의 저항 의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2009년 10월 만화잡지에 연재를 시작해 단행본으로 10권까지 나왔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매니아들을 양산했고 만화 제목을 딴 '진격의 라는 말이 유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도대체 혐한 작가들, 우익 작가들 작품 읽고 좋아하는 한국 독자의 인식이 궁금하다. 멀게는 우리 조상님들을 괴롭히고 죽인 녀석들을 옹호하는 작가들이 쓴 작품인데 읽고 싶나?", "줄거리 괜찮아서 11권까지 열심히 돈 주고 사서 봤었는데 12권부턴 절대 안 보겠다", "안 본 지 반 년이 넘었는데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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