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보이지 않는 손 따로 있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3.10.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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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보이지 않는 손 따로 있다"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15일 자신이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주가 조작,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를 기획, 통제한 '실세'가 따로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동양네트웍스 (8원 ▼11 -57.89%) 홈페이지에 올린 A4용지 8장 분량의 글에서 "동양네트웍스와 저는 그룹의 모든 재무적 구조조정에 일절 개입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다만 "핵심 사업을 발굴할 힘을 기르고 가까운 미래에 근본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견인할 회사를 만들고자 한 것은 사실"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각종 협상 개입은 저와 동양, 동양레저와의 협상이었고, 외부 매각에 참여한 일은 단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 모든 정책을 만들고 운영한 분들이 아마 보이지 않는 손이거나 구조조정의 실세들일 것"이라며 "지배구조를 기획 통제하고 자금을 옮겨놓는 주체가 그룹의 구조조정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양생명 (5,170원 ▼100 -1.90%)을 매각하거나, 동양시멘트 (2,935원 ▼40 -1.34%)를 우회상장하고 다시 물적분할하거나, 그룹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말 그대로 동양그룹의 구조조정 업무에 저같은 그저 '장사꾼'이 절대로 개입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양시멘트 법정관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룹이나 이사회가 제 말을 듣고 그 많은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며 일축했다.

이어 "현재현 회장은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전까지도 모그룹 회장들과 만나 자금 유치 협상을 벌였다"며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문제는 사전에 기획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밝히고, 이미 지나온 일에 대한 책임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동양네트웍스에 대해 "기업어음(CP)을 찍거나 판매한 회사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계열사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채권이 있는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동양그룹 계열사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동양에 입사한 후 동양증권 (2,815원 ▲5 +0.18%)에 계좌를 개설하고 1000만원을 입금한 적이 있는데,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평생 단 한주의 주식 거래를 한 바가 없다"며 "주식거래도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주가 조작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은 "특별한 금융거래도 해본 적이 없는 제가 비자금을 만들고 옮긴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현재현 회장 일가가 비자금을 만드는 분이라면 저는 벌써 이 모든 상황을 회피하고 미련없이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시에 동양네트웍스 정상화에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이르기까지 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싶어도 이미 사임의사를 표시한 현승담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법정관리인으로 추천받았다"며 "법정관리인 선임 여부와 관계없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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