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경제민주화 역주행 만물백화점"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3.10.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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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새누리 박민식 "순환출자, '부실 은폐, 선단식 경영구조'로 법정관리 도미노"

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기고, 법정관리까지 간 동양그룹이 돌려막기와 일감몰아주기,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 등 경제민주화 역주행의 '만물백화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배포한 국감 자료를 통해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부실을 감추고 선단식 경영구조 강화로 법정관리 도미노에 이르렀다"면서 "일감몰아주기에 알짜 자산만 이전ㆍ확보한 총수일가 사익편취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룹 내 계열사 간 순환출자는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계열사의 부실감추기'의 효과를 가진다"면서 "동양그룹의 계열사 간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17개로 14개가 2008년 이후 형성됐으며, 금융회사인 동양증권과 동양생명이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동양그룹의 주요 순환출자 고리가 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레저→동양증권→동양파이낸셜대부→동양 순으로 완성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또 동양그룹 내 일부 순환출자는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동양증권이 100% 소유)이 지난 2011년 3월, 동양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할 때 총수일가의 실권주(6,420만주, 1,605억원)를 인수했으며, 이는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MRO(기업소모성자재) 및 유통사업 부문을 담당했던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총 매출의 62%에 달하는 2000억여원의 일감을 그룹 내부거래에서 충당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티와이머니대부는 현회장의 소규모 개인회사로 시작해 그룹 내 추심 일감을 받고 계열사들의 자금지원을 통해 급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가 돼 ‘티와이머니대부→동양네트웍스’의 동양그룹내 알짜기업만을 모아놓은 새로운 지배구조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혜경 동양 부회장은 법정관리 직전 현금 6억원 인출한 것과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횡령 여부 조사를 받고 있고, 부실 계열사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대한 지원으로 상대적으로 우량했던 동양과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로 가게 됐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현 회장 일가는 배임죄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공정위는 지난 6월 통과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바탕으로 총수일가의 도덕적 해이와 사익편취를 방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부실을 감추고, 선단식 경영 구조를 강화하는 데 활용된 신규 순환출자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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