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회복' 성장주 펀드 투자 나설때

머니투데이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 2013.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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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쌀쌀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 농촌에서는 여름의 끝자락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하늬바람(서풍)이라고 부른다. 하늬바람이 불면 가을이 다가온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농부들은 가을걷이 기대감으로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우리 증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머징 시장을 잠시 이탈한 듯 보였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 중에서도 재정이 튼튼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한국 시장으로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8월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렬은 지난 9월 말까지 23거래일 연속 매수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인도 등 신흥국 금융 불안이라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이렇게 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한국 증시의 상승 사이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2012년 말부터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는 채권과 주식간 자산 이동을 의미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난 몇 년간의 침체에서 회복하는 미국을 필두로 선진시장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선진국 경기 회복 신호에 한국을 주목하는 글로벌 투자자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회복은 순환적으로 중국이나 한국처럼 수출기업의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 이미 한국 증시는 기대감을 연료로 고공행진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은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준다. 금융위기 이후로 몇 년간 투자자의 관심은 변동성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쏠려 있었다. 초저금리로 가치가 높아진 채권투자 비중이 커졌고, 주식 중에서도 배당주나 가치주와 같은 경기 하락기에 강점을 가진 종목들이 각광을 받았다.

펀드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제 여러 경제지표나 자금흐름 등이 투자 환경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보다 나은 투자의 결실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좀 더 분주해질 필요가 있다.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해 성장주 중심의 균형 투자를
우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자. 만약 예금이 채권 등 안정형 자산으로 편중됐다면 조금씩 주식 등 경기 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자산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큰 흐름에서 상승장을 기대하지만 여전히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균형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펀드 투자 역시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한 가지 유형의 펀드에 소위 말하는 '몰빵 투자'를 했다가 잠깐동안의 높은 수익을 뒤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이 줄거나 급기야 마이너스를 걱정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경기 방어주 스타일의 펀드보다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투자하는 펀드,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 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성장주 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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