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430억 딴 '전설의 타짜', 결국은···

머니투데이 이슈팀 황재하 기자 2013.09.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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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억 따는 데 3년, 잃는 데는 3주

전문 도박사 아치 카라스 /사진=abc뉴스 캡처전문 도박사 아치 카라스 /사진=abc뉴스 캡처


미국에서 도박으로 3년 만에 430억원을 땄던 전설적인 도박사가 사기 도박을 하다 덜미가 잡혀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30일 CNN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7일 전문 도박사 아치 카라스(62·본명 아나지로스 카나보리오티스)를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그의 집에서 체포했다.

카라스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한 카지노에서 블랙잭 게임을 하며 카드 뒷면에 몰래 표시를 남겨 8000달러(약 859만원)를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카라스는 당시 카드를 주거나 받을 때 카드를 염료가 묻은 칩 너머로 옮기며 카드 귀퉁이에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염료를 묻혔다. 경찰은 카지노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 화면을 통해 뒤늦게 카라스의 범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스는 전문 도박사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1992년 라스베가스에 단 50달러(약 5만원)를 들고 찾아온 카라스는 유명 카지노인 '비니언스 호스슈'(Binion's Horseshoe)에서 1만달러(약 1074만원)를 빌려 한 게임 만에 3배로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라스는 2008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최고였다. 누구든 나와 게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았고, 그것이 누구든 나는 전부 이겼다"고 회고했다.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카라스와 누구도 포커를 하려 하지 않았고, 도박을 그만둘 수 없었던 카라스는 주사위 게임과 바카라 등으로 종목을 바꿨다. 1게임에 100만달러(약 11억원)를 걸 정도로 공격적인 도박을 계속한 카라스의 도박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줄을 설 정도였고, 카라스는 3년 만에 4000만달러(약 430억원)에 달하는 돈을 모았다.

그러나 도박으로 쉽게 번 돈은 오래 가지 못했다. 카라스는 3년간 모은 돈을 3주 만에 모두 잃었다.


칼 베니손 네바다 게임규제위원회 대표는 "카라스는 게임 산업을 위협하는 인물"이라며 "이번 사건 이전에도 4번에 걸쳐 사기 도박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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