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 사태이후 5년간(2008년 9월18일~2013년 9월12일)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725만원에서 3억6530만원으로 10.3%(4195만원) 떨어졌다. 반면 전세가격은 1억4568만원에서 1억9943만원으로 36.9%(5375만원) 치솟았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1억7427만원이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기 과천시 1억5917만원 △서울 송파구 1억1242만원 △경기 성남시 1억269만원 △서울 양천구 7520만원 △서울 용산구 6918만원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고가나 대형 아파트일수록 금융위기 타격이 컸던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전셋값이 치솟은 이유는 집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고 전세수요로 대거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아파트값 하락세와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1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회복도 더디기 때문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고가,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기피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매매가 하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도입, 장기 주택모기지 공급 확대 등을 포함한 '8·28 전·월세대책'에 따라 저가·중소형 매매시장은 점차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