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2013.09.1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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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부자]<1-2>한국의 '토크빌 소사이어티' 꿈꾸는 '아너소사이어티'
지난 5년 동안 376억원 모금 326명 회원 배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7년 12월 설립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미국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클럽인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했다.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지난 1984년 시작됐으며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을 비롯해 2만 5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토크빌 소사이어티의 경우 기부 금액에 따라 9등급으로 멤버십에 차등을 두고 있다. 매년 1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면 소사이어티 멤버스로 등록되며 10만 달러 이상은 내셔널 소사이어티, 100만 달러 이상 기부자는 밀리언 달러 라운드테이블 멤버로 등록된다.

국내 아너 소사이어티는 이런 등급 차이 없이 1억원 이상 기부자에게 모두 같은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1억원을 한번에 납부해도 되며 최초 300만원 이상을 납부한 뒤 5년 내 같은 비율로 나눠서 1억원을 납부해도 회원자격을 부여한다.



한국의 경우 개인 기부비율이 80%를 넘는 미국과 달리 개인기부 비율이 35%정도로 저조해 개인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아너소사이어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326명의 회원이 376억원을 기부약정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1호 회원은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대표로 지난 2008년 5월 처음으로 가입했다. 첫해에는 6명 이듬해 11명 등 100호 회원이 탄생하기까지는 4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고액 기부자가 급증하면서 7월 현재 326명의 회원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2012년 열린 아너소사이어티 3차 회의/사진=아너소사이어티2012년 열린 아너소사이어티 3차 회의/사진=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직종별로 나눠보면 기업가가 160명으로 전체 58.5%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의료인이 28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 중에는 학생도 2명 포함돼 있으며 익명기부자가 53명에 달해 남모르게 선행을 실천하는 기부자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연예인·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도 6명 포함돼 있다. 그 중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009년 4월 회원으로 가입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당시 홍명보 장학재단에서 개최한 자선 축구경기 기금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야구선수 김태균과 골프선수 최나연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홍 감독은 최신원, 남한봉, 박순호, 송경애 회원과 함께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영웅으로도 뽑혔다.

연예인 중에서는 연기자 수애, 방송인 현영, 가수 현숙이 포함돼 있다. 수애는 지난해 12월 200번째 회원으로 등록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지난 2월 1억원을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에 등록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회원이 늘어나면서 부부회원, 부자회원, 모녀회원 등 다양한 회원이 탄생하고 있다.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지난 6월 1억원을 기부해 300번째 회원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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