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머는 23일(현지시간) 은퇴 선언 직후 IT매체 지디넷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머는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사실 나는 많은 실수를 해왔다. 가장 후회되는 것을 꼽으라면, ‘롱호른(longhorn)’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렸던 윈도 비스타 출시이다”고 말했다.
은퇴를 언제 결심했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지만, 바빠서 집중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두 달 반 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실하게 은퇴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이틀 전이었고 그때 이사회에 통보하고 최종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발머는 이어 향후 계획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이사회가 후임 CEO를 선정하기 전까지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인생의 전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가족에 대한 것뿐이었다. 내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인생 2막이 무엇일까 음미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즐거움이다. 하지만 아직 마음속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발머는 이어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980년대, 90년대를 거치면서 지능형 개인 컴퓨팅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의 삶에 믿기지 않을 정도의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가 성취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