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셋값'이라는데… 월세로 살면 나을까?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3.08.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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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70% 대출'vs'월세' 2년 비용 비교… 전세 찾는 이유있다?

서울 자치구별 전월세 거주비용 그래프./자료제공=부동산114서울 자치구별 전월세 거주비용 그래프./자료제공=부동산114


 최근 전셋값이 치솟고 있음에도 전세 물건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 월세 세입자의 2년 주거비용이 2500여만원으로 전세보다 약 1000만원 더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자료 36만910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년간 전세 세입자는 1549만원, 월세 세입자는 2521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보증대출상품을 적용시켜 임대 세입자의 주거비용을 추정한 결과다. 전세세입자 주거비용은 전세보증금의 70%를 대출받은 경우를 상정해 24개월간 대출이자를 합했고 월세세입자의 주거비용은 월세보증금의 70%를 대출받은 이자와 월세를 24개월간 합한 수치다.

 자치구별로 주거비용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초구로 전세 주거비용 2478만원, 월세 주거비용 4116만원으로 1638만원 차이가 났다. 이어 △용산구 1516만원 △종로구 1372만원 △강남구 1344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교통 환경과 학군, 다양한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구축도가 우수해 임차인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진입을 시도하는 곳이라는 게 부동산114 설명.

 반면 △강서구 575만원 △노원구 574만원 △도봉구 573만원 등 상대적으로 서울 외곽에 입지한 지역은 전세와 월세 주거비용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들 지역은 월세 거주비용이 서초나 용산, 종로의 전세 거주비용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면적대별 전월세 거주비용 그래프./자료제공=부동산114서울 아파트 면적대별 전월세 거주비용 그래프./자료제공=부동산114
 면적대별로는 전용 60㎡ 이하의 소형면적 주거비용이 전세와 월세 각각 1036만원, 1771만원으로 나타나 735만원 차이가 났다. 전용 60~85㎡ 이하 중형면적은 1415만원, 전용 85㎡ 초과하는 대형면적은 2134만원으로 면적이 넓어질수록 전세 주거비용과 월세 주거비용의 차이가 컸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강남이나 서초 등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지역일수록 임차비용 규모는 증가하며 전세와 월세 세입자 간 주거비용 격차는 더 크게 나타났다"며 "이 결과는 결국 전세 선호현상이 짙어질 수밖에 없으며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전세 주거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어디까지나 산술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전세보증금과 월세보증금의 대출을 70%로 가정하고 단순 합산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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