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736km 진공열차,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2013.08.1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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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창업자가 초고속 진공튜브 열차(하이퍼루프·hyperloop)의 디자인 등 윤곽을 공개한데 대해, 일부 기술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공튜브를 연결해 그 안에 캡슐을 넣어 달리게 하는 엘론 머스크의 아이디어가 기술적으로는 '열'과 '마찰' 때문에 실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수년간 튜브 건설에 따른 교통체증 등 비기술적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운송연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의 샘 재프 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엘론 머스크의 57쪽짜리 문서를 검토한 뒤 연구원 블로그에 쓴 글에서 "그의 계획에는 몇 가지 큰 장애가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튜브 안에서의 공기압축은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게 되는데, 이 열이 캡슐과 기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머스크는 '캡슐에 물탱크를 달아 냉각을 하게 하고, 이때 발생하는 증기는 정거장에서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캡슐이 초고속 공기압축 과정에서 발생할 열을 감당할 물을 충분히 실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캡슐 자체가 엄청난 마찰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만일 튜브가 위로 올라가는 방향이면, 캡슐은 바람의 엄청난 저항을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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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제이 야로우 테크섹션 편집자도 '엘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의 운명이 왜 어두운지 41년전 한 과학자가 설명했다'는 기사에서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1972년 비슷한 진공원리를 이용해 땅속을 오가는 초고속운송수단을 개발했던 과학자 R.M. 솔터는 당시 "사실 획기적인 과학의 발전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며 "문제는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해협 아래를 관통하는 터널을 만드는 것도 제안은 나폴레옹시대에 됐지만, 정치적인 압력 때문에 실현은 몇 세기나 지연이 됐다"고 덧붙였다.

제이 야로우는 "예를 들어 하이퍼루프를 건설하려면 수년간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비기술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 온갖 회의론 등을 해결해줄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서는, 엘론 머스크는 절대 하이퍼루프를 현실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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