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셋값' 경매 최저가 '추월'…"내집마련 해볼까?"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3.08.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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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예정인 '전세가>최저가' 물건 주요 리스트./자료제공=지지옥션경매 예정인 '전세가>최저가' 물건 주요 리스트./자료제공=지지옥션


'미친 전셋값'이라 불릴 정도로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경매 최저입찰가가 전세가보다 낮은 물건들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 중 최저입찰가 보다 전셋값이 더 높은 물건은 올해 37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2009년 9건을 시작으로 △2010년 14건 △2011년 32건 △2012년 133건 등으로 상승하다 올해 300건을 넘어선 것이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5년 만에 전세가보다 경매 최저가가 싼 물건이 40배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양 69건 △파주 25건 △인천 남동구 20건 △용인시 18건 등의 순으로 고질적인 거래부진 지역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앞으로 한 달간 진행될 경매에서도 92건에 달하는 물건의 전셋값이 최저가를 역전했다.



이를테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 84.9㎡(이하 전용면적)는 감정가 3억 1000만원에서 두 번 유찰 돼 최저가가 1억984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1억8500만원~2억500만원이다. 오는 26일 북부지방법원2계에서 입찰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대월마을 주공아파트 59.9㎡도 감정가 2억원에서 한번 유찰 돼 최저가가 1억6000만원이다. 반면 전세가는 1억6000만~1억7000만원으로 최저가가 전세가 보다 낮다.

실제로 전세가 수준에서 낙찰된 아파트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마을 늘푸른3단지 51.03㎡은 지난달 18일 감정가 1억8000만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1억3512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3000만원으로 낙찰가와 512만원 밖에 차이가 안 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매입기피 현상으로 전세가와 경매가의 격차가 좁아지더니 급기야 전세가가 높은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가로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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