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 전경
"오후 2~5시에는 30분씩 에어컨을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하고 있어요." (국립극장)
"실제로 28도만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무실은 거의 찜통이에요." (명동예술극장)
무더위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극장에서도 전기를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은 기본적으로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공연장 내에는 극장에 따라 24~27도 선을 지킨다.
특히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은 지난달부터 '하계전력사용량 일일현황'을 전 직원에게 매일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 지난해 동일한 날짜와 비교해서 얼마나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지 비교한 수치와 당일 외기 최고 온도가 얼마였는지도 함께 알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수급 위기에 관한 자료를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경각심을 수시로 일깨워 절전시행에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부서별로 매일 직원 한명씩 돌아가면서 '에너지 지킴이'가 되어 점심시간이나 회의시간에 사무실을 비울 경우 소등을 하는 등 전력단속을 하도록 했다. 승강기 운행 제한은 물론 냉방공급을 중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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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 직원은 "사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추워서 긴팔 옷을 입는다는 얘길 하면 속상하다"며 "매일 전력사용량을 이메일로 받으면 굉장히 조이고 있는 느낌이 들지만, 공공극장의 솔선수범 취지를 이해하고 직원들이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