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연출가 마이클 메이어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세계적인 펑크록 밴드 '그린데이'의 2004년 동명 앨범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의 연출가 마이클 메이어(53)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도쿄국제포럼 G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와 음악 중심의 열정적인 공연은 분명 한국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클 메이어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 감각과 천재성을 지닌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클 메이어는 "그린데이의 앨범을 듣고 터져나갈 듯한 감동을 받았고, 거의 집착에 가까울 만큼 몇 주 동안 내내 반복해서 같은 곡을 들었다"며 "제가 살고 있는 땅(미국)에 대한 불만과 나를 속 터지게 했던 갑갑한 것들을 음악을 통해 그대로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뮤지컬로 만들면 정말 멋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시간이 약 90분인 '아메리칸 이디엇'은 매우 함축적이면서도 강렬하다. 기존 주크박스 뮤지컬이 뮤지션의 히트곡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덧붙여 구성한다면, 이 뮤지컬은 그린데이 앨범의 주제와 내용을 그대로 옮긴 록오페라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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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메이어는 "이미 기승전결이 모두 들어있는 음반을 무대에 옮겨놓은 것뿐이고, 마지막 커튼콜 노래 한 곡(타임 오브 유어 라이프)만 추가했다"며 "그린데이 앨범에 수록된 노래 가사는 물론 순서조차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재미있는 '펀(fun)뮤지컬'이라며 '신데렐라'나 '위키드'라고 불러도 좋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은 젊은 세대들과 그린데이 음악을 아끼는 팬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감각적인 무대세트와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연출, 우리 시대 이야기를 기대하는 뮤지컬 팬들의 공감도 살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면서 스스로 '내 이야기'라고 느끼며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공연장면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