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홍석조 BGF 회장, IPO 통해 리더십 확인

더벨 박상희 기자 2013.08.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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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취임..법조인에서 CEO로 변신

더벨|이 기사는 07월30일(15: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편의점 업체인 'CU'를 이끌고 있는 BGF리테일의 상장은 홍석조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평가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상장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2대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와 내홍을 겪지 않고도 지분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최대주주인 홍 회장의 지배구조가 더욱 견고해짐과 동시에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상장을 통해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일본훼미리마트가 보유 중인 지분 25%의 구주매출이 핵심이다. 사실상 상장을 통해 일본 훼미리마트와 결별하려는 것이다.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20년 넘는 제휴 관계를 끝내고 토종 편의점 업체로 우뚝 서려는 계획은 홍 회장의 경영 리더십과 맞닿아 있다. 홍 회장은 1981년 서울지검 검사로 시작해 2005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25년 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지난 2007년 3월 보광훼미리마트(현 BGF리테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취임 이후 5년 간 홍 회장은 '두문불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게 지난해 6월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 선포 간담회 자리였다. 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바꾸고, 20년 넘게 사용한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CU`로 변경한다는 게 골자였다.

결국 BGF리테일의 상장은 홍 회장의 취임 이후 성과를 IPO를 통해 검증 받고 경영 리더십을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BGF리테일은 홍 회장 취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그룹 및 중앙일보 계열로 분류됐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이다. 이 때문에 BGF리테일과 보광 등 보광그룹 관계사들은 혼맥에 의해 삼성계열사로 분류돼 있다가 1999년 중앙일보와 함께 계열분리됐다.


이후 BGF리테일은 홍석현 회장이 이끄는 중앙일보 기업집단에 속해 있다가 2006년 계열분리를 통해 관계를 정리했다. 계열분리는 홍 회장이 법조계에 몸 담고 있을 때 이뤄진 것이지만,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지분 정리는 다르다. 홍 회장이 취임 이후 지배구조를 다지는 차원에서 직접 추진한 일이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 사명 및 브랜드 선포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의 종합유통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BGF리테일은 7281개, 연매출 2조6000억원대의 국내 편의점 1위 업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홍 회장 취임 이후 6년 만에 매출이 2배로 뛰는 등 경영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공격적 영업의 이면에는 편의점주 자살 등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사고 등 그늘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의 상장은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지분정리라는 목적이 큰 거래"라면서 "이와 동시에 홍석조 회장이 그간 보여준 경영 리더십을 평가 받고 지배구조를 견고히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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