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권호 LH 위례산업본부 보상부장. /사진제공=LH
올림픽 2연패를 기록한 '한국 레슬링의 전설'.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을 딴 심권호 선수(41·사진)는 이제 레슬링복 대신 회사 점퍼가 어울리는 부장님이다. 회사원이 된 지 어느덧 3년2개월이 지났다.
그는 "운동(선수생활) 끝나고 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사람냄새'가 그리워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원했던 만큼 현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인들 대부분은 처음엔 저를 알아보지 못하고 행패를 부리다가도 알아본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면서 '팬'이라고 한다"며 "민원인들이 '어제 방송한 거 잘 봤다'면서 오히려 아는 체를 해 손쉽게 민원이 해결된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된 모 방송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팀 여자동료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듬직한 오빠'로 거듭나고 있다. 레슬링을 통해 갈고 닦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각종 미션을 해결해가는 모습에서 '1등 신랑감'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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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송을 통해 "맞벌이도 필요없다. 어차피 나는 돈 쓸 데도 없으니 자기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며 "나보다 크기만 하면 되는데 웬만한 여자는 나보다 크다"고 말해 시청자들이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심 부장은 "방송에서 말한 사실 그대로 아내를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는 각오가 서 있다"며 "가끔 '딸이 있는데 한 번 만나보려 하지 않겠느냐'며 전화하는 민원인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파이널 어드밴처' 제작설명회 당시 심권호(사진 왼쪽)./사진=홍봉진 기자
심 부장의 새로운 도전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는 "업무 틈틈이 방송 출연을 위해 휴가의 대부분을 쓴다"며 "지금도 물론 '부장'보다는 '선수'라는 말이 편하고 언젠가는 레슬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끊임없는 도전이야말로 내 삶의 이정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