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개 논란' 한일전 후반 '붉은악마' 결국 응원 보이콧

머니투데이 잠실종합운동장=김우종 기자 2013.07.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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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잠실운동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축구 한국 대 일본 경기에서 붉은 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글귀가 적인 걸개를 내걸었다. 이 걸개는 축구협회에 의해 철거됐다. /사진=OSEN28일 잠실운동장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축구 한국 대 일본 경기에서 붉은 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글귀가 적인 걸개를 내걸었다. 이 걸개는 축구협회에 의해 철거됐다. /사진=OSEN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서포터즈 '붉은 악마'가 한일전에서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013' 일본축구대표팀과의 최종전(3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4만7258명의 관중이 잠실종합운동장에 입장했다. '붉은 악마'도 전광판 맞은 편에 들어섰다. 이들은 일본 응원단인 '울트라 닛폰'에 맞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런데 붉은 악마는 후반전에 전혀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울트라 닛폰의 응원가와 함성이 퍼졌을 뿐이었다. 한국 관중들은 본부석 맞은 편 쪽에서 간간이 파도타기 응원을 시도하며 응원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하지만 후반 내내 붉은 악마는 침묵했다.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걸개를 철수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부터 붉은 악마는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현수막을 내걸며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를 관중석 상단에 내걸었다.



이에 경비 용역 업체 직원들이 철거를 시도하면서 작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경기 중 붉은 악마는 SNS를 통해 "붉은 악마 서울지부는 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합니다.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위 걸개를 지속적으로 강제 철거하기에 더 이상 대표팀을 응원할 수 없습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구가 담긴 걸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이 사태에 대해 일본에서는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며 "만약, 일본 측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한국은 곧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이 문구와 관련해 FIFA(국제축구연맹)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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