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그냥 지나칠 뻔 한 파리 유일의 콘서트홀 ‘살 플레옐’ 외관. ⓒ사진=송원진
장대비가 오는 바람에 앞은 안 보이고, 콘서트홀이 있다는 곳은 매년 갔던 파리에서도 처음 가보는 구역인데다 이 구역이 관광명소가 있는 곳도 아니어서 너무 한적해 길을 물어볼 사람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 파리 오케스트라의 연주회 일정이 적혀있는 예쁜 프로그램 북. ⓒ사진=송원진
↑ 살 플레옐 티켓. ⓒ사진=송원진
이곳은 파리 유일의 콘서트홀이다. 그동안 자주 언급했던 오페라 가르니에, 샹젤리제 극장, 샤틀레 극장 등은 대부분 오페라 극장들이다. 그 곳에서도 음향 반사판을 설치해 음악회를 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콘서트 홀로 지은 것은 1927년 개관한 ‘살 플레옐’ 뿐이다.
처음 그는 '살 플레옐'을 헐고 이 자리에 대형 마트를 세울 생각이었으나 지휘자인 아내의 반대에 부딪혀 2002년 3000만 유로의 예산을 들여 개보수 공사에 돌입했다.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처럼 무대 뒤편에 합창석(160석)이 있다. ⓒ사진=송원진
↑ 앞을 향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재미있는 발코니석. ⓒ사진=송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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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프랑스 정부는 마르티니에게 살 플레옐의 개보수 공사비를 대고 48년간 프랑스 문화부 산하의 ‘음악도시’에 운영권을 맡긴다면 매년 1500만 유로(약 26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2055년에는 1유로를 내고 살 플레옐을 정부가 완전히 매입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렇게 해서 2006년 9월 13일 파리오케스트라는 그동안의 보따리 생활을 청산하고 원래의 보금자리로 돌아왔고 음악감독이었던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 2번 ‘부활’을 연주했다고 한다.
개보수로 달라진 것은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있는 것처럼 메인무대 뒤 합창석(160석)이 생긴 점과 객석 2-3층에 좌우 측면 발코니 석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 바닥이 인상적인 콘서트홀 내부. 다른 극장들에 비해 로비가 참 아담하다. 양 옆 기둥들도 멋있다. ⓒ사진=송원진
낮에 살 플레옐을 가면 콘서트 홀 옆에 있는 피아노 전시장과 3층에 위치한 카페를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 카페로 바로 통하는 엘리베이터. ⓒ사진=송원진
파리에 와서도 결국 맞는 스케줄 공연이 러시아 연주자들의 연주라니... 나는 정말 러시아와는 떼려야 뗄수 없는 인연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모르겠다.
↑ 합창석에서 바라본 콘서트 홀 내부 ⓒ사진=송원진
↑연주가 끝나고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인사를 하고있다. ⓒ사진=송원진
이 날 레핀 아저씨는 컨디션 안 좋았는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별로 잘 연주하지 못했다. 3악장만 빠른 템포로 그럭저럭 한편이고 1, 2악장의 리릭하고 음악적인 부분들은 다 후루룩 빨리 넘겨버려서 조금 실망스러운 느낌이었다. 어쩌면 시벨리우스 협주곡은 내가 그 어느 곡보다도 사랑하는 곡이어서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파리에 오면 이곳에서 파리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꼭 들어보고 싶다. 자신들의 공간에서 훨훨 비상하는 그들의 음악을.
☞ 8월 나눔콘서트 : 거쉬인, 롯시니, 무소르그스키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8월18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
◇ 클래식도 즐기고 기부도 하는 <5천원의 클래식 콘서트>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콘서트가 매월 세번째 일요일 오후 1시 서울 KT 광화문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립니다. 이 콘서트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클래식 콘서트의 티켓 가격을 5천원으로 책정하고, 입장료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가정의 청각장애 어린이 보청기 지원을 위해 기부합니다. 7월 공연은 21일 일요일 오후 1시입니다. 인터넷 예매가 가능합니다. ( ☞ 바로가기 nanum.mt.co.kr 문의 02-724-7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