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협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만 부각되면 안돼"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3.07.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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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美 사고]조종사협회 성명서 "수많은 원인이 복합된 사고"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아시아나항공 (10,910원 ▼200 -1.80%) 여객기 착륙 사고와 관련해 12일 성명서를 내고 "조종사는 이번 사고의 수많은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며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에 조종사에 편중되는 언론 발표와 논평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종사협회는 "항공사의 모든 직원들은 항공기 운항의 위험요소들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자의 맡은 분야에서 안전운항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아시아나 214편 사고는 많은 위험 요소들이 제거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또한 해외 언론에서 언급되는 '한국적인 문화'에 대한 지적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우리나라의 각 항공사는 승무원 교육을 통해 조종실과 객실, 정비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동양적 문화에 존재하는 '권력거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연장자를 존중하고 높이는 유교적 문화 차이를 사고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문화적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종실은 직책, 출신,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전 비행구간에 걸쳐 적절하고 유효한 조언이 가능한 문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고기 승무원들이 보호될 필요가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측이 승무원들에 대해 배려할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조종사와 승무원도 항공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며 "개인의 신상이 노출돼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최대한 승무원의 신상보호에 힘쓰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조종사와 승무원에 대해 가족과 같이 보호해주고 배려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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